지역문화

사연있는 노래 <안동역에서>

오토산 2017. 10. 21. 08:24

 

 

♬안동역에서ㅡ진성

 

경북 안동역사(驛舍)에는 노랫말의 애절한 사연처럼 역무원과 승객의

애절한 사랑을 전하는 <연리지 >나무가 있다.

 

안동역사 주차장 뒤편에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오층 전탑과

오래된 벚나무가 서 있다.

 

사연은 해방이전 어느 해 겨울 밤, 한 젊은 역무원이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한 처녀를 역무실로 업고와 정성스레 간호해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며칠 뒤 처녀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그 역무원을 찾아왔고,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됐다.

 

당시 역 주변에는 두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낼 만한 이렇다 할 장소도 없고 해서,

 늘 오층 전탑 주위를 거닐며 사랑을 나누곤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며 벚나무 두 그루를 같이 심었다.

그러다 얼마 쯤 뒤 그는 갑자기 일본 고등계 형사들에게 쫓기게 됐다.

 

사실 그는 비밀 독립운동단체의 단원이었는데,

일본 형사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애인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같이 심은 벚나무가 죽지 않는 한 자신에게도 별 일이 없을 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만주로 떠났다.

 

그 후 처녀는 수시로 역을 찾아와 전탑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며

벚나무를 보살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뒤 6·25 전쟁이 일어났고, 피란을 떠났던 그녀는 전쟁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안동역부터 찾았다.

그런데 정말 뜻밖에도 역에는 그가 와 있었다.

 

만주에서 독립군 생활을 하던 그는 해방이 되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북한군에 편입됐다가 전쟁이 일어나 안동까지 내려오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 벚나무를 보고는 그녀 생각에 도저히 그곳을 떠날 수가 없어

 국군에 투항을 한 후 그녀를 기다리다 만나는 사연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