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동천 닭실마을 옛길걷기
靑霞洞天
청하동천,
사람이 정신이 맑아져서
금방 신선의 경계에 닿을듯하다하여
청하동천이라 했다한다.
닭실(달실)은 이곳으로부터 시작되는 옛길인데
바위사이로 맑은 샘물이 솟아나와 석천이라 하였고
맑은 계곡물이 너무나 아름다와 도깨비조차 모여들었다는 석천계곡,
거기에 조선조 대표적 정원 정자인 청암정이 있다해서
우리는 닭실을 명승이요 금계포란의 길지로 꼽는다
그런데 요즘은 어깨쯤되는 옆구리로 찻길이 나고
동네 어귀는 바로 이곳으로 들고나는 길이 있어
마을경관을 제대로 조망하기는 처음부터 달라져버렸다.
동행한 일행들은 이 지역 유명 가문의 주손들이어서 그런지
행사를 마치고나서 충재 권 벌선생이 잠들어계신 추원재에 절 올리고
삼계서원이 있는 청하동천 옛입구에서 시작되는
석천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제대로 된 옛길로 닭실을 밟아 보기로 한다.
언제인가 영남대학교의 지리학과 교수님이 안내해설하며
방송다큐를 제작할때 동행한적이 있는데
닭실의 명승길지 청하동천을 거쳐 마을로 접근해야
마을의 경관을 옳게 보게된다 하였다.
무의구곡이 그러하듯이 이곳에도 그걸 볼수있는데
계곡의 중간지점에 석천정사를 세우고 굽이굽이
이리돌고 저리돌며 아홉구비를 돌아드는데
밋밋한곳엔 청하동천이라는 각자를 새긴다든지, 돌무지를 놓는다든지
동수 나무를 심어 동네를 비보하는 숲을 조성하기도 하고
마을을 점점가까이 들어서면서 마치 줌인 하는 조망을 바라보듯이
멀찍이서 조그마하게 보이던 마을이
점점 크로즈업되는 효과를 연출했다고 했었다.
이곳을 거쳐 닭실마을로 접근해야 마을이 바로 보이고 그래야 명승이다.
오늘 우리는 그렇게 접근하며 석천정사에 들어가 돌에서 샘솟는
석천이름이 연유하는 샘물도 찾아보고
정자 누마루에 다리펴고 편안하게 앉아
계곡물이 흐르는 저 굽이진 산등성이를 건너다보며
흰소리로 정자좋고 물좋고 인심난다 농을 나눈다.
충재 권 벌선생이 잠들어계신 곳에 들려 큰절 올리고
빗돌에 새겨진 사연과 인물을 살피고
모르는 부분은 전화로 물어보면서 참배하고 있는데
유택의 순서가 흔히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앞에서 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합분과 따로 내외분을 모시고 있어서
다소 헷갈려하며 아래위를 살펴보고 있다.
삼계서원과 청암정을 돌아나오면서
주손들 답게 모두가
인물과의 연비나 관계망을 해박하게 설명해 준다.
보기드문 아름다운 경관과
명성드높은 어른들의 유촉들을 밟아 거니면서
많은 이야기와 전설을 듣고 있는데
오늘 이렇게 모인것도 나에게는 드문 복이고 기쁨이 된다
청하동천 닭실 석천계곡에서
나는 마음을 맑끔히 씻고 씻는다.
신선이 되는듯한 환각에 한순간 하늘을 드나들기도 하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