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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야사

오토산 2019. 1. 26. 19:39


역사와 야사

나는 역사서 읽기를 좋아하고, TV드라마를 볼 때도 역사드라마를 좋아한다.

이유는 내가 공부하는 예절공부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전통예절공부를 한다고 하면 말할 것도 없이

중국의 주희朱熹 가례家禮를 생각할 것이고,

우리나라 예절이야기라면 이재李縡사례편람四禮便覽이나

김장생金長生가례집람家禮輯覽을 생각할 것이다.


이런 책들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문장에만 정신을 넣고

그런 글이 나오기까지의 사회적 배경과 생활구조를 생각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보면 그 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되고

그런 배경에서 하는 이야기는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뒷전에서 주워들은 이야기와 아둔한 마음과 정신으로 보는

예절내용을 좀 더 정선해보려니 역사서와 TV드라마에 의지하고

때때로 일행들과 여행을 하면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그 지방 생활모습과 주택이나 생활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밖에.


그런 생각에서 서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한국사

이야기 조선야사를 사서 읽어보다가 깜작 놀랐다.

 하나는 정사를 근거로 썼고, 하나는 야사이지만 아무리 야사라고 해도

 역사에 기인되 이야기는 터무니없는 내용을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내용은 조선시대 사륙신死六臣이라고 하면,

 학교 다닐 때 이병도의 국사에 나오는 여섯 분의 이름을

지금도 외우고 있을 정도로 만고 충신의 표본인데

위의 두 책의 내용에는 여섯 분 중 유응부兪應孚장군에 대해서는

너무나 상충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옮겨본다.


먼저 단종복위端宗復位,

 명나라 사신이 왔을 때 연회석상에서 세조世祖를 시해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가

 거사를 물리는 바람에 김질金質의 고변으로 허사되어

 모두 잡혀가서 고문을 당할 때,


한 책에서는,

유응부도 모진 고문을 당했으나 끝내 굴하지 않았다.

그는 벌겋게 달아오른 인두가 살갗을 파고들 때도

남아다운 기상으로 호방하게 웃으며 큰 소리를 질렀다.

 

이놈들아!

 인두가 식었구나!

뭣 하는 게냐?

어서 더 달구지 않고!

하하하!”라고 했단다.


그리고  

유응부는 벼슬이 2품 제상의 반열에 올랐는데도

 밥상에 고기 한 점 없이 늘 채소와 나물 몇가지로 반찬을 삼았으며

 방문 대신 언제나 멍석을 발처럼 치고 살았다고 한다. 라고 했다


 한편 다른 책에서는 

유응부가 서생들과 동모한 것을 한탄하면서,

물어볼 일이 있으면 저 짐승 같은 떠꺼머리 선비들에게 물어보라라고 하였단다.


 러나 유응부는 그 때 이미 자백한 입장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짐승 같다느니 할 처지가 못 되었던 것이다. 라고 하였고,

또 당시 유응부는 일정한 사무와 현직이 없는 당상관,

즉 한직에 머물러 있었고,”라고 하였단다.


이 내용을 보고,

 또 그 밖에 책 속의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보면

 한 책에서는 만고 충신으로 절개를 끝까지 지닌 장군이고,

한 책에는 그냥 평범한 무부로서 육신전六臣傳에 잘못 올려 졌으니

 대신 백촌百村 김문기金文起장군을 넣어야 한단다.


육신전六臣傳은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이 쓴 것인데

그 내용을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어느 것을 믿어야 할까?

한갓 야사野史라고 넘길 일은 아닐듯하다.

읽으시는 분이 자량하여주길 바란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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