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금옥몽 170

인간만사 모든 일이 인과의 응보이니

금옥몽(속 금병매) *인간만사 모든 일이 인과의 응보이니 신선이 환생한 몽필생이 인간들에게 악행을 금하고 선행을 베풀라 경고를 한다. 염라대왕을 맡은 불사(佛舍)는 당상에서 내려가 향을 피우고 무릅을 꿇고 앉아 책을 받은 뒤 엄숙하게 절을 올리고는 악비에 얽힌 사연를 찾아 보았다. 저승판관이 찾아낸 귀절을 소리높이 읽어내려갔다. 금나라 장수 점한은 송나라 태조(太祖) 조광윤(趙匡胤)이 다시 환생한 것이다. 또 금나라 태자 올술(兀术)은 덕소(德昭)가 다시 환생한 것이며, 금나라 황제 오걸매는 주세충(周世忠)이 환생한 것으로 그가 휘종과 흠종 두 황제를 잡아간 것은 진교(陈桥)를 복위(復位) 시키지 못한데 대한 보복이다. 진회는 주세충을 위해 죽은 충신 한통(韩通)이 다시 환생한 것으로 송나라의 태조가 주..

금병매/금옥몽 2021.07.25

세상만사 모두 인과응보인데

금옥몽(속 금병매) 세상만사 모두 인과응보인데 어리석은 중생들은 '금병매'를 혹세무민의 음서로만 알고있다. 돌고 도는 해와 달 찾아오는 아침 저녘, 수만리 산천에 넘나드는 수만의 세월, 세상 일 얽힌 인과 응보 대대로 이어지니, 망망한 푸른 바다 그 깊이를 모른다네! 《금병매》라는 책은 여색과 재물을 탐하는 음욕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뭇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는 책 임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중생들은 《금병매》를 혹세무민의 음서(淫书)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 금옥몽(金屋梦), 속 금병매(金瓶梅)를 끝맺으며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색즉시공(色即是空)이요. 공즉시색(空即是色)이라! 이름하여 공(空)이 무엇이더냐? 도가에서는 그를 일러 '태극(太极)이라 하고, 유가에서는 이름하여 '천명(天命)이라 말할 수..

금병매/금옥몽 2021.07.25

대안은 서문가를 부흥시키고 월랑에게 암자를 지어줘

금옥몽(속 금병매) 대안은 서문가를 부흥시키고 월랑에게 암자를 지어 거처하게 하였으며 비호사에 칠층보탑을 세우고 빈민구재에 힘썼다. 대안은 소옥이 믿으려 하지 않자 답답하다는 듯이 당신은 나를 그런 사람으로 보고 있으니 걱정이라고 하면서 밤에 확인해 보면 나를 믿겠지. 그날 밤이였다. 대안은 소옥에게 등불이 퍼지지 않게 천으로 싸서 작업하는 곳에만 불빛이 비치게 하였다. 대안은 표시해 놓았던 사랑채 문칸 밑을 파기 시작했다. 대안이 힘차게 땅을 파내려가 허리츰 깊이가 되자 땅이 푹 꺼지며 찬란한 황금색 광채가 불빛을 받아 빛났다. 보고있던 소옥은 입을 딱 벌리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대안도 멍하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나타난 보물은 전에 그가 다시 파 묻었던 몇 십..

금병매/금옥몽 2021.07.24

서문경이 꿈에서 알려준 우물에서 금덩이를 확인하고

금옥몽(속 금병매) 서문경이 꿈에서 알려준 우물에서 금덩이를 확인하고 월랑과 상이하던 대안은 질책만 듣고 오다가 우연히 적운봉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일행은 고향으로 돌아온다. 요공은 우물안 금덩이가 아버지와 연관이 있어 서문가의 재산임을 확신하자, 우선 생활고에 쪼들리고 있는 것을 면해 보겠다는 생각에 대안에게 금덩이 하나를 가져 오게 했다. 그리고는 대안에게 월랑을 찾아가 그간 있었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그 대책을 상이 했다. 그런데 월랑의 반응은 생각과는 정 반대로 뜻밖에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너, 이 녀석! 벌써 잊었느냐? 바로 그 금덩이 때문에 하마터면 우리 모두가 죽을 뻔 하지 않았더냐? 이제 다행히 모든 식구들이 부처님의 보살핌으로 불심을 닦고 있는 터에, 이게 무슨 소리냐? 탐욕을 버리고..

금병매/금옥몽 2021.07.23

회하 나루터가 오랑캐들에 의해 모두 막혀

금옥몽(속 금병매) 고향 청하현으로 가기로 한 월랑 일행은 회하 나루터가 오랑캐들에 의해 모두 막혀버리자 당분간 개봉에서 지내며 상황을 보기로 했다. 삼십이상(三十二相)을 두루 통하니, 오백유순(五百由旬)이 모두 변하네. 한 톨의 곡식 속에 온 세계가 숨어있고, 무수한 세계가 광명으로 나타난다. 황금이 땅에 가득 언제든지 볼 수 있고, 백옥으로 계단 이뤄 발로 밟고 지나가네. 공(空)의 거울 깨뜨리니, 색(色)의 모습 사라진다. 생(生)과 멸(灭)은 본시부터 없는 것! 그렇게도 송나라를 괴롭히던 금나라 오걸매 올술 왕자 그리고 점한 알라부 오랑캐 장군도 죽고 새로이 안완량(颜完亮)이 금나라 황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안완량 황제는 전 황제들 보다 한수 더 호전적이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재차 남침..

금병매/금옥몽 2021.07.23

요공은 낙가산 해변에서 극적으로 모자 상봉

금옥몽(속 금병매) 요공은 배가 전복되는 사고를 격었으나 불력으로 낙가산 해변에서 극적으로 모자 상봉을 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월명주(月明珠)가 점점 음기가 충만해지면 대합조개는 추석 날 달밝은 밤에 갑자기 입을 벌려서 자기가 수백년 동안 닦아온 음기를 방출하게 되는데, 그 빛이 마치 무지개처럼 영롱하게 달까지 뻗치게 마련이었다. 이 때, 용왕이 광채가 발산되는 곳으로 쫓아오면, 대합조개는 다시 재빨리 입을 다물고 깊은 바닷속으로 숨지만 간혹 동작이 빠르지 못해 용왕에게 음기를 몽땅 빨리고 병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월명주의 음기를 흡취한 용왕은 천년을 더 장수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는 이 구슬을 여의주(如意珠)라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날은 경우가 달랐다. 두마이의 용이 나타..

금병매/금옥몽 2021.07.21

요공은 낙가산 성지도 참배하고 어머니도 만나볼겸

금옥몽(속 금병매) 요공은 낙가산 성지도 참배하고 어머니도 만나볼겸 대안과 함께 가다가 배가 전복대고 만다. 그날밤 요공은 대안과 한 이불 속에 나란히 누워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대안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였다. "여기서 어머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우리도 낙가산으로 가보는게 어떨까? 내가 여기 남해에 온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유명한 성지를 못 가보았거든. 그동안에는 어머님을 찾느라 못 갔지만 이제 어머님도 찾게 되었으니 그 곳에 가서 관음보살께 예불도 드릴 겸, 어머님도 빨리 만날 겸 일거양득이라 생각되는데, 대안이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군." "아, 그렇게 하면야 좋겠지만 배가 있을지 그게 문제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날이 밝으면 배를 물색해 보기로 결정하고 잠이 들었다. 새..

금병매/금옥몽 2021.07.20

대안은 요공을 만나 함께 돌아 왔으나

금옥몽(속 금병매) 대안은 요공을 만나 함께 돌아 왔으나 기다리다 지친 월랑은 먼저 낙가산으로 갔다. 울창한 송림속에 조그마한 암자짓고, 석가모니 뜻을 따라 조용희 수행하네. 산새는 절로 울고 가을은 깊어가니, 흰 구름 엷어지며 겨울비는 추적추적. 깨우침을 못 얻나니 부처님께 송구하네, 문장만은 뛰어나사 공맹이 우습구나. 어두운 밤 길고 길어 근심걱정 남았구나, 초당에 홀로 누워 등불만 지키고 있구나. 관세음보살이 고행을 하였다는 남해의 성지(圣地) 낙가산(落伽山)은 육지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절해(绝海)의 무인고도(无人孤岛)였다. 그 주위 바다 수심이 엄청나게 깊은데다가 수시로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 불공을 드리려 가는 불자들을 태운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나면 뒤집혀 죽는일도 빈번 하였다. 그러하니 웬만..

금병매/금옥몽 2021.07.18

요공은 정성이 부족해 어머니를 못만다고 생각

금옥몽(속 금병매) 요공은 정성이 부족해 어머니를 못만다고 생각 고행을 통해 관세움보살의 도움으로 진주염주도 찾고 대안도 만난다. 요공은 또 다른 고행의 장소를 찾기 위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그가 산모퉁이 하나를 막 돌아셨을 때였다. 요공은 이른 아침인데 계곡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하얀 옷을 입은 중년의 아주머니 한 분을 발견했다. 여인도 요공을 보았는지, 청초하고 맑은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네왔다. "스님, 입고 있는 가사가 너무 더럽네요. 제가 빨아줄 테니까 벗으세요. 우리 아들도 스님이지요. 저 위에 있는 암자에서 수도를 하고 있답니다. 지금 빨고 있는 옷도 그 아이 옷이지요." "하지만 힘드실텐데 그만 두시지요. 소승이야 워낙 더러운게 습관이 되었답니다." 요공..

금병매/금옥몽 2021.07.17

효가와 상봉을 하였으나 서로 알아보지 못하고

금옥몽(속 금병매) 월랑과 소옥은 효가와 기막힌 상봉을 하였으나 서로 알아보지 못하고 욕을 하며 쫒아 보내고 만다. 날이 밝았다. 소옥에게 어제밤 도둑이 든 것이 아니라 요공은 비구니가 아니라 사미승이 변장을 하고 기도나 암자에 묵으러 온 부녀자를 겁탈 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것 같다며 자신을 겁탈 하려해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얘기를 들은 일행은 화도 났지만 타향에서 잘못하다가는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짐을 챙겨서 아침 공양도 하지 않은채 암자를 떠났다. 그러자 암자의 노 비구니는 요공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전해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월랑일행이 떠나는 것을 본뒤 거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욕지거리를 해되었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촌년들이 스님행세하며 남의 암자에 굴러들어와서는 따신밥도..

금병매/금옥몽 202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