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楚漢誌) (124) 영웅의 최후 홍교원 노인들에게 저녁 대접을 받은 항우는 진종일 적장들과 싸우느라고 무척 피곤하였으나, 우미인과의 사별(死別)의 슬픔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에 새벽녘이 되어서야 간신히 잠이 들게 되었는데, 잠은 이내 꿈으로 변해 버렸다. 꿈에.. 항우는 저멀리 지평선에서 아침 해가 기운차게 솟아 오르는 것을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황금빛 태양이었다. 항우는 연실 눈을 비비면서 지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침 해를 정신없이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고 보니, 홀연 유방이 오색 영롱한 구름을 타고 나타나, 그 찬란한 태양을 가슴 그득히 품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 그 광경을 보는 순간, 항우는 유방으로부터 태양을 빼앗으려고 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