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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서 선달과 안동 권부자의 이야기

오토산 2020. 2. 15. 20:39


상주 서 선달과 안동 권부자의 이야기


조선시대 철종임금때 부터 내려오던 얘기로 야화 한 편 실어봅니다.

 철종임금 때 경상도 상주 땅에 서씨 성을 가진 농부가 살았는데~

 그냥 서 선달이라고 불렸다.


선달이란 무과 급제를 했으되 아직 벼슬을 받지는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었지만,

이 사람은 무슨 무과급제 와는 관련이 없었고

그냥 사람이 무던해서사람들이 (그를대접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서 선달은 남의 땅을 빌려 겨우 입에 풀칠을 하였는데,

 어느 해인가는 봄이 왔어도 그 해 농사를 지을 비용이 없을 정도로 곤궁하였다.

생각다 못한 그는 부산 쌀가게에서 장부를 담당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큰아들을 찾아갔다.


효자 아들은 주인께 통사정하여 6개월치 월급을 가불받아 아버지께 드렸다.

 서 선달은 5백리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느 고개를 넘던 중~

 그만 돈을 흘려버리고 말았다.


이때 반대쪽에서 고개를 올라오던 한 양반이 이 돈 꾸러미를 발견했는데

100냥쯤 되는 큰돈이었다.

 

한편 서 선달은 30리는 더 가서야 돈 잃은 것을 알았는데~

 전 재산을 잃어버렸으니 가히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돈을 발견한 사람이 착한 사람이었다.

횡재라고 좋아하는 하인에게 일러 말하기를,

 "잃은 사람은 반드시 찾아온다".

 

목숨같이 귀한 돈을 잃은 그 사람 은 얼마나 속이 탈꼬."?

 그 노인은 가던 길을 멈추고 몇 시간이고

 돈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과연 몇 시간 후 얼굴이 흙빛이 된 사람이 나타났다.

 어른께서 제 목숨을 살려주셨습니다.

 은혜랄게 있소. 당연한 일인데~^^

 

서 선달이 사례하려고 하니 노인은 펄쩍 뛰며 사양하였다.

 주운 돈 백 냥을 서 선달에게 잘 전해 준 후 노인은 가던 길을 갔다.

 

서 선달도 다시 집을 향해 갔고 이윽고 어느 강가에 이르렀다.

 그런데 마침 한 소년이 물에 빠졌는데 구경꾼은 많아도

누구 하나 뛰어들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때 서 선달이 외쳤다.

"누구든지 저 소년을 구해내면 내가 백 냥을 주겠소."

 

그러자 어느 장정이 뛰어들어 살려냈다.

 죽다 살아난 도령이 서 선달에 말하기를,

 

"정말 고맙습니다. 어른이 아니었으면

저는 수중 고혼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의 집은 안동에서 제일 큰 부자인데 함께 가시면

 백 냥을 갚아드리겠습니다."

 

서 선달은 무슨 사례를 받자고 한 일은 아니었으나

또한 자기의 사정도 있는지라 같이 안동까지 가게 되었는데

안동의 총각 집은 과연 고래등 같았다.

 그때 소년의 부친이 득달 같이 달려왔다.

 

그런데, 그 부친이란 사람은 다름 아닌

서 선달의 돈을 찾아준 바로 그 노인이 아닌가!!

 

"온 재산을 털어 제 외아들을 구하시다니 당신은 의인이오.

정말 고맙소이다."

 

"아닙니다.

댁의 아드님은 노인께서 살려내신 것입니다.

제가 돈을 잃었다면 무슨 수로 살렸겠습니까? "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7대 독자 외아들을 살려주신 은혜

이 늙은 것이 백골이 되어도 잊지 않겠소이다."

 

안동 권 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억지로 천 냥을 나귀에 실어 서 선달에게 주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서 선달이 사는 상주 고을에 찾아와

천 섬지기 전답까지 사주고 돌아갔다.

 

이 일은 후에 조정에까지 알려져서 안동과 상주 두 고을이

모두 후한 상을 받았답니다.

 또 옛날엔 안동 권 부자하면

그 일대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만석꾼 집안이었다고 하는데~

 

위 얘기의 원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누가 허무맹랑 하게 지어낸 얘기는 아닌 듯합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좋은일만 생각하는

 하룻길 되세요!♡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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