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화장실 이야기

오토산 2017. 12. 17. 23:27

 

 

화장실에 관한  별로 쓸데없는 이야기

 

수세식 좌변기의 도입은  화장실을 집안으로 끄러들이는
우리 주거생활에 가장 혁신적이고 편리한 변화를 가져왔다
화장실 이야기를 알아보자

 

비뇨기과 의사가 뜬금없이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

의아해 하지는 말자.

화장실 상식은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비뇨기과 건강에 있어서

화장실 위생은 대단히 중요하므로 그냥 한번쯤 들어두면 괜찮은 이야기이다. 화장실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소이지만,

평소에는 의식도 않고 지내다가 문제가 생겨야

 비로소 그 중요성을 알게 된다.

 

통계에 의하면 일생 동안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남자가 291,

 여자는 376일이라고 한다.

요즘 각 가정에서 대부분은 수세실 화장실이고 외출 시에도

비교적 깨끗한 화장실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꼭 필요한 순간 화장실을 찾기가 어렵거나

 화장실에 필요한 용품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현대적 수세식 화장실은 1852년에 첫 등장
현대 건물의 구조에서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의

좌우 배치는 어떻게 할까?

일반적으로 건물의 구조적 특성에 맞추어 화장실을 배치하지만

보통 남자화장실이 왼쪽인 경우가 많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유흥준씨는 남자와 여자의 위치는

전통관습에 따라 '좌남우녀(左男右女)'라고 했다.

그래서 잠자리도 남자가 오른쪽에 눕고 여자가 왼쪽에 누워야 된다고 한다. 이는 섹스를 할 때 남자 여자 모두 오른손을 유용하게(?) 사용하게

위함이라는 설이 있다.

 남녀가 구별이 되는 목욕탕이나 화장실도 같은 이유로

남자용은 왼쪽에 둔다고 하는데, 특별한 근거는 없다.

하지만 남녀 화장실의 좌우 위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화장실을 바라봐서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위치한 경우가 많지만 건물의 구조에 따라 제각각이다.|


화장실을 영어 약자로 WC라고 하는데, 영국에서 최초의 수세식 변기가

고안되면서  Water Closet(WC)'이라고 부른 것이 유래이다.

요즘은 남자와 여자 그림으로 화장실을 표시하는 경향이고

영문으로는 Toilet 혹은 Restroom이라고 한다.

현대적 개념의 수세식 변기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존 헤링턴이 여왕을 위해 고안했다.

이후 영국의 수학자 알렉산더 커밍이 헤링턴의 변기를 개선해

 물을 고이게 함으로써 밑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차단하는 장치를

부착한 수세식 변기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현대식 형태의 화장실은 1852년 미국의 한 호텔에 처음 설치됐다. 


수세식 변기의 1회 물 소비량은 대략 8~15L라고 하는데,

여성들은 소변 누는 소리를 감추기 위해 물을 먼저 내리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은 요도가 3~4cm 정도로 짧고 직선 형태로 되어 있어

 소변이 시작되면 한꺼번에 왈칵 내보내게 되어

 남자들에 비해 소리가 크게 울리게 된다.

소변을 누는 소리의 크기는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의 소음인 80dB

비슷한 75dB 정도라고 하는데

밀폐된 화장실 좌변기에서는 더 크게 느껴지게 된다.

최근에는 쓸데없는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면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화장실도 있다.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우리나라 화장실 귀신 얘기에 등장하는 얘기이지만,

실제로 화장지의 색깔은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 흰색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태국에서는 요일마다 다른 색깔을 넣은 화장지를 사용하고,

독일에서는 만화를 그려 넣은 화장지를,

 이탈리아서는 여체 그림을 넣은 화장지가 애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꽃무늬를 넣은 화장지가 사용되기도 한다.

또 학생들을 위해 영어단어나 한자를 넣어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 화장지가 나오기도 했다.

화장실에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당연히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각자가 미리 챙겨서 들고 가야 했다.

 가정에서는 주로 신문지나 얇은 일일 달력을 오려서 사용했다.

종이가 화장실에 사용되기 전 시대에는 일반사람들은 용변 후에

 짚이나 마른풀, 채소 등으로 뒤처리를 하고,

부자들은 부드러운 천이나 마른 꽃잎을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등나무, 무화과나무, 감나무, 떡갈나무 등의

 넓은 모양의 나뭇잎을 사용했다

. 이러한 나뭇잎 중에는 무화과나무의 잎이 치질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지금도 애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나뭇잎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는데

, 물로 뒤를 씻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왼손에 물을 묻혀 뒤처리를 한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오른 손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중동지방에서는 입자가 작은 부드러운 모래를 손가락에 묻혀

 항문을 문질러서 닦았다.

이집트 등 아프리카에서는 작은 돌을 가지고 다니면서 용변 후 뒤를 닦았다. 파키스탄에서는 흙으로 만든 판을 사용했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대나무 조각을 이용했다.

 지중해의 섬나라와 로마에서는 해조류를 사용했다고 하고,

 미국의 옥수수 재배지역 농가에서는

1950년대까지 옥수수 수염으로 용변 후 뒤처리를 했다.
 

건강한 화장실 뒤처리 방법은?


종이는 2세기경 중국에서 최초로 발명됐지만

종이를 화장지로 사용된 것은 훨씬 세월이 흐른 이후이다.

서양에서는 19세기에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이 만들어졌고,

이후 종이로 만든 화장지로 1857년 미국의 조셉 가예티가 꾸러미로

 묶은 화장지를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신문이나 잡지, 광고지를 홍보용으로 화장실에

 비치해놓았는데, 이를 화장지로 사용했기 때문에 조셉 가예티의

화장지는 관심을 끌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오늘날과 유사한 형태의 두루마리 화장지는

 1879년 영국의 월터 알콕이 처음으로 만들었다.

 두루마리 화장지는 영국보다는 미국에서 스코티 형제에 의해 판매되어

인기를 끌어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61년 최초로 무궁화 화장지가 만들어졌다.

요로감염은 외부에서 세균이 침입하여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원인균은 대장균(E.coli)처럼 대부분 대변에 섞여서 배출되는 장내세균이다. 장내세균은 배변 후에 일차로 항문 주위에 머물렀다가,

회음부를 거쳐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배변 후 처리를 잘 해야 하는데, 항문 주변의 세균이 앞쪽으로 가지 않도록 휴지를 사용할 때 앞(요도)에서 뒤(항문)방향으로 닦아야 한다. 


대변을 보고 난 후 처리하는 방법은 남녀가 마찬가지이지만

소변을 보고난 후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마무리를 할 때

 화장지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화장지가 없던 예전에는 어떻게 하였을까?

대변 보고 난 후와 마찬가지로 짚이나 나뭇잎?

아니면 아무 것도 사용치 않았을까?

사실 소변도 제대로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남자는 소변이 끝나고 난 후 일차로 한두번 털고

 다시 5초 정도 기다려서 후부요도에 있는 오줌이 앞으로 나오게 한 후

털어야 깔끔하게 된다.

여자는 요도가 짧아서 요도에 남겨진 오줌으로 인한 불편함은

생기지 않지만, 요도 입구 바깥쪽으로 주름진 음순에 소변이 묻게 되므로

 소변 보고 난 후에는 잘 닦아야 한다.

닦는 방법은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리듯이 앞에서 뒤쪽 방향으로

 닦아야 방광염의 위험을 줄이고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
 

글쓴이: 심봉석
이화여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이다.

 

                       (받은 Mail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