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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닭, 개에 대한 오덕(낙여)

오토산 2018. 3. 23. 12:04



매미와 닭. 개에 대한 오덕 .

 

첫째로  매미는 그  곧은 입이 선비의 갓끈과 같은 고로 

      학문(學文)에 뜻을 가진 선비와 같고,

둘째로 사람이 힘써 가꾼 낟알을 먹어 축내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으며,

셋째로 집이 없으니 검소(儉素)하고,

넷째는 때맞추어 가을에 죽으니 신의(信義)가 있고,

다섯째는 아침 이슬만 먹고 사니 맑음(淸)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文, 廉, 儉, 信, 淸,을 지녔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닭은 흔히 벼슬을  계관이라하여 文을  상징하고 ,

      날카로운 발톱은 武상징하며,  앞에서는 용감히 싸우니 勇이요,

      먹이를 보고 무리를 부르니 仁인며,  

      때맞추어 새벽을 알리니 信의 성정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文. 武. 勇. 仁. 信을 지녔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개에게도  오륜이 있으니,   

첫째는 주인을 절대로 해치지 않은 불범기주(不犯其主)요, 

둘째는 큰 개에게 덤비지 않은 소불적대(小不敵大)요,

세 번째는 아비의 털을 닮은 부색자초(父色子肖)요,

넷째는 암수간에 때가 아니면 서로 어르지 않은 유시유정(有時有情)이요,

다섯째는 한 마리가 짖으면 온 동네 개가 함께 짖는 일폐군웅(一吠群應)이라는  것이다.


.“염소는 제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까마귀는 제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먹이니

이는 부자(父子)의 인(仁)이 있고,

벌은 집을 만들고 개미는 구멍을 뚫으니 이는 군신(君臣)의 의[義]가 있으며,

 비둘기와 원앙새는 절개를 지키니 이는 부부(夫婦)의 분별이 있고,

보우(鴇羽)와 기러기는 항렬을 지어 다니니 이는 형제의 질서가 있으며,

꾀꼬리는 깊은 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로 옮겨서 살고,

닭은 먹을 것이 있으면 서로 불러서 함께 먹으니

이는 붕우(朋友)의 정(情)이 있다.” 하였으니,

이 말은 생물의 이치를 매우 해박하게 알았다고 하겠다.


그러나, 닭에게도 오덕이 있다[鷄之五德].는 것은 옛날 역시 있는 말이지만,

내가 보기로는 닭이 서로 부르는 것은 수컷이 암컷을 부르고 어미가 새끼를 부를 뿐이다.

그리고 다른 따위에 있어서는 일찍이 서로 불러서 함께 먹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어찌 붕우의 정이 있다 할 수 있겠는가?


가어(家語)》에 상고하니,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관저(關雎)는 새에게서 흥(興)을 일으킨 것인데,

군자(君子)가 아름답게 여긴 것은 그 암컷과 수컷에 분별이 있기 때문이고,

녹명(鹿鳴)은 짐승에게서 흥을 일으킨 것인데, 군자가 훌륭하게 여긴 것은

그가 먹을 것이 있으면 서로 부르기 때문이다.” 하였으니,

지금 양신이 말한 끝 구절을 고쳐서, “꾀꼬리는 벗을 부르고,

사슴은 먹을 것이 있으면 서로 갈라서 먹으니

이는 붕우의 정이 있다.” 한다면 말이 더욱 이치에 가깝게 될 것이다.

                              옛 생활 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