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백열 (松茂柏悅)
松(소나무송) 茂(우거질무) 柏(잣나무백) 悅(기쁠열)
[벗이 잘 되면 함께 기뻐한다]
송백후조(松柏後凋)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소나무와 잣나무는 친구다.
둘 다 상록수인데 소나무는 잎이 두 개 묶여서 나고, 잣나무는 잎이 다섯 개 묶여서 난다.
열매를 보면 두 나무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송백과 비슷한 말이 지란(芝蘭)이다.
둘 다 향초(香草)인 지초와 난초를 말한다.
벗들의 맑고 높은 사귐이 지란지교(芝蘭之交)다.
친구가 잘되는 것은 나의 기쁨이다.
그런 우정을 말해주는 성어가 송무백열(松茂柏悅)이다.
소나무가 무성해지자 잣나무가 기뻐한다니 그 우정이 아름답다.
송무백열은 중국 진(晉)나라 때 육기(陸機)가 쓴 ‘탄서부(歎逝賦)’에 나온다.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월은 하염없이 치달리고 계절은 놀랍도록 빨리 돌아오네/
오호라 인생의 짧음이여!/
누가 능히 오래 살 수 있나?/
시간은 홀연히 다시 오지 않고/
노년은 점차 다가와 저물려 하네.”
[日望空以駿驅 節循虛而警立 嗟人生之短期 孰長年之能執 時飄忽其不再 老??其將及]
송무백열은 시의 중간쯤에 나온다.
“진실로 소나무가 무성해지면 잣나무가 기뻐하고/
아, 지초가 불에 타면 혜초가 한탄하네.”
[信松茂而柏悅 嗟芝焚而蕙歎]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함석헌 선생의 말을 빌려 묻는다.
그대,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그런 우정을 가졌는가?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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