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탑동 전탑의 속살

조탑동 전탑의 속살

 

지난달 부터 년말까지 

매월 마지막 목요일 오후 1 시부터 2 시까지

관람인원 최대 30 명 제한으로

우리나라 대표적 문화재 수리 현장을 공개 관람시킨다 해서

나는 나의 젊은 한시절 짝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듯

전국에 있는 벽돌로 된 전탑을 쫒아 다닌적이 있었던지라

안동 조탑동 전탑도 해당이 되는지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10 여년전 부터 완전 해체 복원 공사를 시작한

안동의 일직에 있는 조탑동 전탑은 무슨 이유에선지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까지 감감 무소식이어서

더 안달이 나서 찾아 보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전국 5 개 현장을 공개하는데

이 안동 조탑동 전탑 해체 복원 공사현장도 공개 대상이 되어서

천만 다행하다 여겨  바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 신청하였다.

당일 현장에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달랑 우리 둘만 공개현장에 도착하였고 다른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약간 아쉬움이 없지 않았으나 오히려 단출하여 마춤안내가 되어

내가 궁금한것들을 집중해서 물을수도 있었고 현장도 심층 공개해 주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공사는 당초 수주 업체에서

지금 공사하고 있는 업체에 인계되었고

지금은 현장이 아주 잘 정비되고 진전이 빨라지고 있었다.

마침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수리기사,  사학과 출신 연구인력등이 동원되었는데

제일 관심가는 감실아래 심초석 석괴에 사리공이 있었는지 물어 봤더니

지금까지는 공개된데로 별 내용이 없고 금속탐지기상 아랫부분에

금속이 감지되고 있어 더 해체 한다면 결과가 나올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내가 조사 연구했던 인근 임하사 7 층 전탑지 발굴조사때는

바로 그곳 심초석 석괴에 사리공이 발견되고 

사리병, 사리함 내외함, 그리고 소조석불상이 차례로 발견되어

학계에 전탑의 경우 감실은 형식적으로 두고

내용은 이곳에 장치한 예를 보고하게 되었다.

 

오늘 다행히 사진을 찍고 현장을 살피는데 협조적이어서

상세한 현장사진과 내용을 공유하게 되었다.

 

조탑동 전탑은 이미 밝혀진데로 돌과 벽돌을 함께 이용하여

기단은 단단한 돌로 마감하고 그 위에 문양전 (  당초문 )으로 쌓아올렸는데

법흥사지 전탑이나 법림사지 전탑과는 조금 다른 유행이었음이 확인하게되고

이미 옛날 사진으로 알아볼수 있었지만

기단이 등성이 같은 다진 흙과 돌 기초위에 조성하였고

방형기단식 기단은 후대에 변형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해체 복원과정에 상세히 이를 규명하여 보고 할수 있을것 같다.

 

또 대정 4 년이란 명문벽돌과 

전탑 내부를 채운 잡석등을 수습하여

조사를 진행중이므로 어떤 수리과정을 거쳤는지도

상세히 밝힐수 있을것으로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오늘도  나를 반기는 것은

감실 좌, 우에 세워진  인왕상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친근하고 살아 숨쉬는듯

생동감있는 자세와표정과 웃음이 나올것 같은 얼굴표현이

정말 어느 문화재 조각상보다 뛰어난 솜씨인것 같아

정이 깊이 든다.

 

한때 이를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본다고

오늘 동행한 김 완배 국가 명장과

안동대학교 조각전공 이 상무 교수와

여러 작업을 해 보았었는데

결국 중도에 그만두게 되어

지금도 안타깝고 후회가 되는 일이라 할수 있다.

 

몇년더 기다려야 한다는데

완전한 해체와 보완을 거쳐 다 마감이 되면

안동의 대표적 위상을 가진 문화재로

우리가 자랑하는 문화유산으로 거듭 태어날수 있을 것 같다.

 

기회를 갖지 못한 연구자들과 관심자 들은

년말 까지 공개되는 현장을 찾아 살펴보고

또 차제에 깊은 자료 연구와 연구 성과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전탑,  전탑,  전탑  !

안동은 전탑이 집중되어 있는 불교의 성지이다.

기대하시라  !

조탑동 전탑이 속살을 채우고

인왕상을 앞세워

그대를 찾을테니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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