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

거시기 아파

오토산 2011. 5. 6. 13:40

 

 

 

 

거시기가 아파요

 
요즘 핸드폰 세대는 잘 몰라도

 
예전에는 전화가 동네 이장집 밖에 없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날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이장님: 여보시유~

상대방: 이장님이세유?

이장님: 응 그려~ 나가 이장이구먼!

상대방: 저는 유~ 철수네 세째딸 영자인디유~ 잘 계셨슈~?

이장님: 응 그려 니가 미국에 살고 있는 철수네 세째딸 영자란 말이제.



영자: 예~ 지가 영자예유

그런데 몇칠후 아버지 칠순인데유
지가 고향에 못 갈것 같네 유~

이장: 아니 왜? 아버지 칠순인데 와야징~

영자: 제 남편 죠지(George)가 아파서 유~

이장: 머시라? 남편 조지 아프다고?

        하이구 왜 하필이면 거기가 아프다냐?

 
        니것은 괜찮느냐?

 

        얼매나 썼으면 쓰리고 아프당가?

영자: X가 아니라 죠지 부라져가 아프다니까요.

이장: (75세 이장님 미국식 발음을 잘못 알아듣고)
       응~ 그려 알었어~

       내가 니 아부지한테 니가 못 온다고 전해주께~.

 

       조지 부러지도록 할께 뭐람

 

월마나 아플까 잉~~ 

 

빨리 나사야 할턴디 걱정이 태산같겄다.

 

부러젔으면 기브스를 단단히 혀햐 헐텐디~~ 






 (이장은 전화를 끊고는, 밭에서 일하는  영자 아버지를 찾아갔다.)

이장: 어이 철수~~미국서 니 딸한테 방금 전화가 왔구마이라우.

철수: 딸에게서 전화가유? 그래 머라던가 유~

이장: 응 요번 칠순때 못 온다네.
 

 


철수: 아니 왜유?

이장: 아글씨 영자 신랑이 조지 부러졌다는구먼 그려!


철수: 아니 왜 하필이면 그게 부러지남유?

 

월마를 써먹었길레 조지부려졌데유?

 

이장:아마도 사흘 밤낮은 했는가벼.

 

옛적에 나도 그려봤는디 부러지지는 않고

 

방망이만 하게 커서붓고 코에서 김칫물이 흐르기만 하던데~~~

 

철수: 이일을 워찌할꼬~~내 딸년은 이제 조젓구먼. 

 

작작하라고 일렀건만~~~~






        그래도 미제 인디유! 아니 일년도 안된것이 부러졌남유~?

이장: 미제가 다~좋은줄 알았는디 X도~ 아니구먼.

철수: 그러네유 내것은 오십년을 써도 까닥없는디유!

 


        미제가 다 좋은게 아닌가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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