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의미와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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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덕담은 어떻게 하나? 세뱃돈은 왜 줄까?
우리 속담에 ‘보리누름까지 세배한다’는 말이 있다.
원래 새해에 끝냈어야 할 세배를
보리가 누렇게 익는 4∼5월까지 한다는 얘기로
겉치레를 이른 말이다.
그만큼 예절을 중시하는 우리 조상은 세배가 필수였다!
특히 세배를 받은 사람은 덕담의 내용과
시제가 중요하다.
덕담은 반드시 과거형으로
“결혼했다지”,
“집도 샀다지”,
“올해는 취직도 했다지” 등으로 말해야 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믿는 고대인들의 습관이었다.
설날에는 ‘청점’이라 하여,
정초 새벽녘에 처음 듣는 말로 점을 치기도 했는데,
덕담도 청점의 일종으로 여긴 것이다.
세뱃돈은 이러한 덕담의 형태가 물질로 바뀐 것이다.
○설날 떡국은 왜 먹을까?
설을 맞아 먹는 떡국은
한 살 더 늙으라고 먹는 게 아니다.
하얗고 뽀얗게 새롭게 태어나라고 먹는 음식이다.
순백의 떡과 국물로 지난 해 묵은 때를
버리라는 것이다.
처음 먹은 시기는
옛 문헌에 남아있지 않지만,
최남선이 쓴 ‘조선상식문답’에 보면
3세기 이전 상고시대,
떡이 주식이던 시절부터 전래된 것으로 본다.
멥쌀을 떡메로 친 가래떡은
예전부터 고급스러운 음식이다.
조선시대 세시풍속기 ‘동국세시기’ 행사 기록 책
‘열양세시기’에는 떡국은 설날에 반드시 먹고
손님에게 대접해야 할 음식이라고 전한다.
가래떡을 쓰는 이유도
가래떡처럼 재산을 죽 늘려가라는 뜻이다.
어슷썰기한 떡은 재물을 상징한다.
조상들은 하얀색 떡국으로
경건한 한 해를 권하며,
동시에 재복도 빌었던 것!
특히 떡국에는 꿩고기를 썼다.
고려후기 귀족들 사이에서는 매사냥이 유행했다.
이 때문에 매가 물어온 꿩으로 끓인
만두국, 떡국은 당시의 귀족음식일 수밖에 없었다. ‘
꿩 대신 닭’이란 속담은 바로
귀족 아닌 일반인이 꿩고기를 못 넣고
닭을 써서 생긴 말이다.
○왜 까치 설날은 어제일까?
“까치까치 설날은∼”으로 기억되는 ‘설날’이라는
동요는 윤극영 선생이 1927년 작사,작곡 했다.
그런데 왜 까치 설날을 어제라고 했을까?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까치를 길조로 여겼고,
반가운 손님이 오면 까치가 운다고 했다.
동요에서 까치의 설날을 어제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설이 오면 반가운 손님들이 모인다는의미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설의 어원은?
‘설’이란 이름의 유래는 3가지 정도로 전해져 온다.
먼저,
새해의 첫날이라 아직 익숙하지 않고 낯설다는
의미로 ‘낯설다’의 어근인 설에서 전해졌다는 것이
첫 번째.
처음 시작이라는 뜻의‘선다’라는 말에서 비롯되어 시간이
흐르면서 ‘선날’이 ‘설날’로 연음화 되었다는 설이
두 번째다.
마지막은 ‘삼가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즐거운 명절인
설의 의미와 동떨어진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설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 표현했던 것처럼
새해 첫날부터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설날의 유래는?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설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설날을 명절로 삼기 위해서는
역법이 제정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6세기 이전 중국에서 태양 태음력을 받아들인
이후 제정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설과 정월 대보름,
삼짇날, 팔공회, 한식, 단오, 추석, 중구, 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다.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 단오, 추석을 4대 명절이라 했다.
이미 이 시대부터 설이 오늘날과 같이
중요한 명절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설에는 위기도있었다.
1895년
을미개혁이 단행된 이후에는
양력 1월1일을 공식적인 양력설로 지정했다.
일제시기에는 조선총독부에서
양력설 쇠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했지만
우리 민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음력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도
음력설만 되면 민족대이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1985년 정부에서도 어쩔 수 없이 음력설을
‘민속의 날’로 지정했다.
하지만 ‘민속의 날’은
명칭도 어중간했고
휴무일도 하루에 그쳐 유명무실했다.
결국 1989년
음력설을 설이라 명명하고 3일간을 휴무일로,
양력설에는 하루의 휴무를 주는 것으로 정했다.
1989년 이후에야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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