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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지적한 당나라 대주란 화가의 그림(갈지)

오토산 2015. 9. 9. 22:06

 

 

 

  ♧무엇을 안다고 하는가?


그는 고금의 그림을 수집하여 감상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었는데,
특히 좋아하는 그림은
당나라 때 대주란 화가가 그린 투우 그림이었다.

그는 이 그림을 애지중지하여 행여 습기가 찰까봐
틈만 나면 마루에
펴놓고 말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농부가 소작료를 바치러
그 집에
왔다가 먼발치에서 그 그림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식한 농부가
그림을 보고
웃다니......., 마지절은 화가 나서


                 그를 불러 세웠다.

 

 

 

 

 

“너는 대체 무엇 때문에 웃느냐?”
농부는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그 그림을 보고 웃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이놈아, 이 그림은

 

당나라 때의 대가인 대주의 그림이야.
감히 네까짓 게 그림에 대해서

 

무얼 안다고 함부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마지절이 불같이 화를 내자

 

농부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저 같은 무식한 농부가 뭘 알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소를 많이 키워보았기
때문에
이상해서 그랬을 뿐입니다.

 


소들은 싸울 때 뿔로 상대편을 받으며

공격하지만 꼬리는 바싹 당겨 뒷사타구니 사이에
끼워놓습니다.

그럴 때는
힘센 청년이 아무리 힘을 써도
그 꼬리를 끄집어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의 소들은 싸우면서도
꼬리가 하늘로 치켜 올라가 있으니

말도 되지 않아 웃었을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마지절은 얼굴을 붉히더니,
갑자기 그림을 찢어 버리며 이렇게
탄식했다.
“대주는 이름난 화가이지만 소에 대해서는
너보다도 더 무식했구나.

 

이런 엉터리 그림을 애지중지했던
내가 부끄럽다.”송나라의 재상 마지절은
서화에 일가견이 있었다.

(옮겨온 글)

 

 

청도 소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