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해설

경북도청 관공서인가? 궁월인가?(갈지)

오토산 2016. 7. 3. 19:56

 

 


약4000억 들인 慶北도청 新청사, 관공서인가 궁궐인가?

약4000억 들인 慶北도청 新청사, 관공서인가 궁궐인가?
첫 인상이 청와대를 연상시켜. 경상북도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권...
건물의 편리성보다는 고압적 권위의식 느껴져. 벌써 공간의 낭비 드러나.

김필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천안함 水中작업 UDT 현장지휘관의 56일간 死鬪 <爆沈 어뢰를 찾다!>       정호승 시인의 추천! 생존과 자유를 찾아온 詩 <꽃 같은 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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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이 청와대를 연상시키는 경북도청 신청사


경북도청은 1981년 대구가 직할시(현재는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경상북도에서 분리됐다. 그런데 경북도청은 그대로 대구에 남아 그동안 더부살이를 해왔다. 이 때문에 경북도청을 경상북도로 옮기자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돌았다. 물론 그 때마다 서로 도청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난장판이 됐다.

결국 2006년 김관용(73세) 도지사가 다시금 도청 이전 문제를 공약에 포함시키면서 논의가 再開됐고, 2008년 경북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이전지로 선정됐다. 그리고 올해 2월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이 신도시로 이전하게 됐다.

경북도청 신청사의 정문인 '경화문'의 모습. 저 멀리 도청사의 모습이 보인다. 민원을 해결하러 가는
시민이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관공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완공된 신청사(건립비 3875억 원)는 그 규모가 어머어마하다. 24만5000㎡의 부지(여의도 공원면적인 22만9539㎡보다 넓음)에 총사업비 3875억 원을 투입해 최근 완공했다. 신청사는 본청과 도의회, 주민복지관, 다목적공연장 등 건물 4개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식 건물에 한옥의 팔작(八作)지붕을 올려 공중에서 보면 흡사 청와대를 옮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신청사의 동쪽에는 2015년 7월 완공되는 경북도교육청이 자리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201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경북지방경찰청이 건설 중이다. 참고로 경북도청 신청사 주변의 신도시 건설 사업에는 인프라 구축비 2조1586억 원을 비롯해 3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터넷을 보면 극히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언론들이 경북도청 신청사를 예찬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대표적인 모 일간지들의 보도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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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경북도민일보 캡쳐

 

 

제목: 약4000억 들인 慶北도청 新청사, 관공서인가 궁궐인가? 

 

 

약4000억 들인 慶北도청 新청사, 관공서인가 궁궐인가?
첫 인상이 청와대를 연상시켜. 경상북도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권...
건물의 편리성보다는 고압적 권위의식 느껴져. 벌써 공간의 낭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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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이 청와대를 연상시키는 경북도청 신청사


경북도청은 1981년 대구가 직할시(현재는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경상북도에서 분리됐다. 그런데 경북도청은 그대로 대구에 남아 그동안 더부살이를 해왔다. 이 때문에 경북도청을 경상북도로 옮기자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돌았다. 물론 그 때마다 서로 도청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난장판이 됐다.

결국 2006년 김관용(73세) 도지사가 다시금 도청 이전 문제를 공약에 포함시키면서 논의가 再開됐고, 2008년 경북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이전지로 선정됐다. 그리고 올해 2월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이 신도시로 이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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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청사의 정문인 '경화문'의 모습. 저 멀리 도청사의 모습이 보인다. 민원을 해결하러 가는
시민이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관공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완공된 신청사(건립비 3875억 원)는 그 규모가 어머어마하다. 24만5000㎡의 부지(여의도 공원면적인 22만9539㎡보다 넓음)에 총사업비 3875억 원을 투입해 최근 완공했다. 신청사는 본청과 도의회, 주민복지관, 다목적공연장 등 건물 4개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식 건물에 한옥의 팔작(八作)지붕을 올려 공중에서 보면 흡사 청와대를 옮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신청사의 동쪽에는 2015년 7월 완공되는 경북도교육청이 자리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201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경북지방경찰청이 건설 중이다. 참고로 경북도청 신청사 주변의 신도시 건설 사업에는 인프라 구축비 2조1586억 원을 비롯해 3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터넷을 보면 극히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언론들이 경북도청 신청사를 예찬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대표적인 모 일간지들의 보도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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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청사의 전체 배치도


< ▲신청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와지붕이다. 하늘을 향한 처마곡선은 전통 한옥의 미를 한껏 살렸다. 특별히 주문제작한 한식기와 70만장을 얹었다. 기왓장엔 도민 1만 명의 이름도 새겼다. 신청사 건축에 경북의 무궁한 번영을 위한 도민의 염원을 담은 것이다. 신청사 건물 뒤편 북쪽엔 검무산이 버티고 있다. 반대편 남쪽으로 낙동강이 흐른다. 풍수지리학자들은 ‘文殊枝脈’의 끝자락인 검무산 아래 터를 잡아 길지라고 평가한다. 장상길 도청신도시본부장은 “신청사는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이상적인 배산임수 지세에 놓여있다. 사회·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웅도 경북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경북도청 자리는 전해오는 설에 의하면 300년 지기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대구권역과 경북권역으로 자치권이 나누어지면서 경북권을 대표하는 도청이 지금의 자리에서는 상징성과 대표성을 많이 상실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하여 대구권을 뺀 경북권에서 도청이 들어갈 만한 곳을 선정하는 기구가 만들어져 경북도청 신도시 터는 2008년 6월에 이전지로 확정된 이후, 풍수지리적으로 주산인 검무산을 중심으로 좌청룡의 정산(井山)과 우백호의 거무산, 그리고 안산인 시루봉·마봉과 조산격인 봉화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어서 최종결과 경북 예천군 호명면과 안동시 풍천면 지역에 도청이 들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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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자립도/국가통계포털


21세기에 지어진 대한민국의 공공청사가 시민 편의와는 상관없는 ‘풍수지리(風水地理)’에 따라 조성되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중국의 진나라 시황제의 아방궁은 초호화 궁전으로 무소불위의 권력, 향락과 사치의 상징물이었다. 동서로 700m, 남북으로 120m에 이르는 2층의 건물로 동시에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궁전이었다. 그러나 아방궁은 역사에서 진나라 패망의 상징이 됐다.

참고로 경상북도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권이다. 2016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의 재정자립도는 46.6%인데 경상북도는 26.1%(14위)에 불과했다. 

경북도청 신청사 건물이 약4000억 원을 들일 만한 傑作인지는 건축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어야 알 수 있겠지만 인상적으로는 편리성보다는 시대착오적이고(21세기 건물이라기보다는 19세기 건물 같다), 고압적인 권위의식이 느껴진다. 첫 인상이 청와대를 연상시키는데 아래 지역 신문의 보도를 보면 복지관은 공간의 낭비가 상당한 모양이다. 공간의 낭비란 예산 낭비라는 뜻이다. 그런데 본관은 공간 부족이라고 한다. 4000억 원이나 들인 건물이 공간 부족? 겉모양에 신경을 쓰느라 기능과 편리성을 희생시킨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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