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言語篇
口是傷人斧요 言是割舌刀니 閉口深藏舌이면 安身處處牢니라
구시상인부요 언시할설도니 폐구심장설이면 안신처처뢰니라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어도 편안할 것이니라.
조선 명종 때의 재상 상진이 한창 밭을 갈고 있는 들녘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들녘에는 농부 한 사람이 두 마리의 소를 끌고 논갈이가 한창이었다.
마침 농부가 쉬기 위해 소들을 이끌고 논두렁으로 나왔다.
상진이 농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소들이 일을 아주 잘하는구먼. 자네가 보기에 저 두 마리의 소 가운데
어느 쪽이 일을 더 잘한다고 생각하나?”
그러자 농부는 대답은 미룬 채 상진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상진의 귀에다 대고 아주 조그만 소리로 말했다.
“저 두 마리 중에 오른쪽에 있는 녀석이 일을 더 잘합니다.
”상진이 의아해하며 농부에게 물었다.
“아니, 그렇다면 그냥 제자리에 서서 얘기하면 될 것을 왜 귀에다 대고 속삭이나?”
농부가 대답했다.“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짐승이지만
자기가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상할 게 아닙니까?”
불행은 비교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지요?
소도 비교하여 평가를 하면 싫어하는데...
사람을 비교하여 평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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