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시승과 문답을 나눈 김삿갓

오토산 2019. 10. 2. 07:00

방랑시인 김삿갓

(15 诗僧과의 问答)

 

노승 .. 조등입석 운생족(朝登立石 云生足)

 <아침에 입석봉에 오르면 구름이 발 밑에서 일어나고>

 

삿갓 .. 모음황천 월괘순(暮飮黃泉 月掛脣)

 <저녁에 황천물을 마시니 달이 입술에 걸리도다.>

 

노승 .. 간송남와 지북풍(澗松南臥 知北风)

 <물가의 소나무가 남쪽으로 엎드려 있으니 북풍이 주는 것을 알겠고>

 

삿갓 .. 헌죽동경 각일서(軒竹东頃 觉日西)

 <마루의 대나무 그림자가 동쪽으로 기우니 날 저무는 것을 알겠노라.>

 

노승 .. 절벽수위 화소립(絶壁雖危 花笑立)

 <절벽은 비록 위태로우나 꽃은 웃으며 피어나 있고>

 

삿갓 .. 양춘최호 조제귀(阳春最好 鸟啼归)

 <따듯한 봄볕 제일 좋은 때련만 새는 울며 돌아가네.>

 

노승 .. 천상백운 명일우(天上白云 明日雨)

 <하늘의 흰구름은 내일의 비가 될 조짐이요> 


삿갓 .. 암간낙엽 거년추(岩间落叶 去年秋)

 <바위틈에 떨어진 낙엽은 지난 가을의 흔적이네.>

 

노승 .. 양성작배 기유일 최길(兩姓作配 己酉日 崔吉)

 <양성의 혼사일은 기유일이 제일 좋고>

 

삿갓 .. 반야생손 해자시 난분(半夜生孙 亥子时 难分)

 <밤중에 애를 낳으려면 해자시가 어렵도다.>

 

노승 .. 영침녹수 의무습(影侵綠水 衣无濕)

 <그림자는 녹수에 젖었으나 옷은 젖지 아니하고>

 

삿갓 .. 몽답청산 각불고(夢踏靑山 脚不苦)

 <꿈결에 청산을 거닐었으나 다리는 아프지 않도다.>

 

노승 .. 군아영리 천호가(群鴉影裏 天戶家)

 <무리진 갈가마귀 그림자 속에 천호의 저녁이 저물고>

 

삿갓 .. 일안성중 사해추(一雁声中 四海秋)

 <외기러기 울음소리에 천지는 사해에 잠겼도다.>

 

노승 .. 가승목절 월영헌(假僧木折 月影軒)

 <가중나무 가지가 부러져 달그림자가 추녀끝에 어른거리고>

 

삿갓 .. 진부채미 산임춘(真婦菜美 山姙春)

 <참며느리 나물이 제맛이 든것 보니 산이 봄을 머금었도다.>

 

노승 .. 석전천년 방도지(石转千年 方到地)

 <산위에 돌은 천년을 굴러야 땅에 이를 듯하고>

 

삿갓 .. 봉고일척 감마천(峰高一尺 敢摩天)

 <높은 봉우리는 한 자만 더하면 하늘을 찌를듯 하도다.>

 

노승 ..청산매득 운공득(靑山买得 云空得)

 <청산을 사니 구름은 절로 얻은 셈이요>

 

삿갓 .. 백수임래 어자래(白水臨来 鱼自来)

 <백수에 다다르니 물고기는 절로 오도다.>

 

노승 ..추운만리 어린백 (秋云万里 鱼鱗白)

 <가을 구름이 만리에 뻗쳤으니 고기 비늘처럼 하얗고>

 

삿갓 .. 고목천년 녹각고(枯木千年 鹿角高)

 <천년 묵은 고목은 사슴뿔 인양 높구나.>

 

노승 .. 운종초아 두상기 (云从樵兒 頭头上起)

 <구름은 나뭇군 아이놈의 머리위에서 일고>

 

삿갓 .. 산입표아 수중명(山入嫖娥 手中鸣)

 <산은 빨래하는 계집의 방망이 소리에 울더라.>

 

노승 .. 등산 조래갱 (登山 鳥來羹)<산에 오르니 새들이 쑥국쑥국하며 울고>

 

삿갓 .. 임해 어처병(临海 魚萋餠)

 <바다에 가니 물고기가 풀떡풀떡 뛰더라.>

 

노승 .. 수작은저 춘절벽(水作銀杵 春絶壁)

 <물은 은 절구공이가 되어 절벽을 찧고>

 

삿갓 .. 운위옥척 도청산(云为玉尺 度靑山)

 <구름은 옥자가 되어 청산을 재는구나.>

 

노승 .. 월백설백 천지백 (月白雪白 天地白)

 <달빛도 희고 눈빛도 희니 천지가 모두 희고>

 

삿갓 .. 산심야심 객수심 (山深夜深 客愁深)

 <산도 깊고 밤도 깊으니 나그네의 수심도 깊도다.>

 

~~16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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