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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대기

오토산 2020. 3. 9. 08:02

☆황금대기(黃金臺記)

 

도둑놈 셋이 무덤을 도굴해 많은 황금을 훔쳤다.

 축배를 들기로 해서, 한 놈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오다가 술에 독을 탔다.

혼자 다 차지할 속셈이었다.

그가 도착하자 두 놈이 다짜고짜 벌떡 일어나 그를 죽였다.

 

그새 둘이 황금을 나눠 갖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둘은 기뻐서 독이 든 술을 나눠 마시고 공평하게 죽었다.

 

황금은 지나가던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연암 박지원의"황금대기(黃金臺記)"에 나오는 얘기다.)


애초부터 황금을 도굴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

황금을 본 뒤로는 세 명 다 눈이 뒤집혔음이리라.

 

"권세(權勢)또 한 마찬가지다."

 

'권력(權力)'을 잡고 나면 '안하무인(眼下無人)'보이는 것이 없게 마련이다.

내 것만이 옳고,남이 한 것은 모두'적폐(積弊)'로 보일 뿐이다.


 또한 욕심의 탑을 쌓아가며,

마음 맞는 자들이 작당을 하여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함이라면

도둑이술병에 독이 든 것을 모르고 마시듯...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면서

'패가망신(敗家亡身)'의 길을 자초하고 마는 것이 아니겠는가?


까닭 없이 갑작스레 큰돈이 생기면 의례히 경계를 해야 하고,

 갑자기 권세의 자리가 주어지면 나에게 합당한 것인가

다시 한 번 자신을 뒤돌아 보아야 '망신(亡身)'은 물론이거니와

죽음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길을 가다가 뱀을 만나면 누구나 머리카락이 쭈뼛하여

멈추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황금과 권력은 귀신이요, 독사다."

 보면 피해야 하고, 오직 땀 흘려 얻은 것만이 진정 내 것이 아닐까...?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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