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이런 동요가 있다

오토산 2021. 2. 23. 17:29

이런 동요가 있다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어머니는 건너마을 아저씨 댁에~~"

왜 갔을까 ?
우리는 어린시절 이 동요를 부르면서 아버지가 물건 팔러 (장사하러) 가신줄 알았다.
대다수의 우리는 국민학교 시절에 당연히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아버지는 장사하러 가신게 아니다.
바람피러 가신 것이다.

장사하러 가시려면 나귀 등에 짐을 얹고 아버지는 나귀를 끌고 가야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나귀를 타고 갔다.
즉 "한량" 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장은 3일장, 5일장, 7일장 등이 있었으며 장이 열리는 날에는 기생집들이 대목인 것이다.
나귀를 타고서는 주막에 가질 않는다. 주막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폿집이었으니 말이다.

돈 좀 있고 할 일은 없고 노는것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 당시 "한량" 이라고 했고,

그런 사람들은 장날을 틈 타서 숨겨 논 애인을 만나러 장에 다녔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 아버지는 짐을 운반하는 노새가 아닌 그 당시로서는 적잖이 비싼 나귀(자가용)를

타고 다닐 정도의 부유층 계급의 한량이었으니 주차장?이 있는 어느 기생집 이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어머니가 맞 바람을 피운 것이다.
아버지가 장에 가신 틈을 타서 건너 마을 아저씨하고 바람을 피우는 것이다.

이모댁도 아니고 고모댁도 아니다.
큰 엄마댁도 아니고 삼촌댁도 아니다.
바로 어머니의 숨겨놓은 애인인 아저씨 댁인 것이다.

아버지는 장에서, 어머니는 아저씨 댁에서

바람을 피웠다는 증거는 유추할 필요도 없이 후렴구에 정확하게 나와 있다.

"고추먹고 맴엥멤~
달래먹고 멤엠멤~
고추먹고 맴엠멤~
달래먹고 멤엠 멤~"

아이는 두번이나 강조해서 분명하게 전달한다.
어머니 아버지가 없을때 왠만큼 잘사는 집안의 아이가 쓸데없이 매운고추와 향긋하기는 하지만

약간 씁쓸한 달래를 먹으면서 매엠맴 하면서 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당시 하우스 재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봄에 나오는 달래와 여름에 따 먹는 고추를

어린 아이가 동시에 날것으로 먹기는 불가능 한 것이다.
고추와 동그란 달래의 상징적 의미를 그 어린 아이도 알았던 것이다.

즉, 고추와 달래를 먹은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이며
"멤엠멤~" 은 "응응응~" 과 같이 남녀 관계시 흘러나오는 교태어(?) 인 것이다.
여기서 간과할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어머니의 애인인 아저씨는 계획적이며 지속적으로 어머니한테 접근해서

지능적으로 어머니를 "응응응" 한 것이다.
그 사실은 어린아이가 알고 있다.

 

"달래 먹구.." 즉 달래서 맴엠맴 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부모로서의 모범을 왜 보여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알 수있다.
즉, 아이들은 속일 수 없으며,

그 아이는 그런 사실을 노래로써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수십년 이상 알린 것 같다)

그 아이의 노래를 듣고 아무 생각없이 음악책에

그 노래를 삽입한 그 당시의 국정교과서 담당자를 찾아 내서 정확한 사유를 들어봐야 한다.

※당시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의 풍금에 맞추어 코흘리개인 나도 열심히 불렀고,

그후에도 자주 불러보곤 하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이글을 받아 읽어보니 새삼스럽게 추억이 떠오르고 과연 담임 선생님도 이 사실을 알고 가르쳤을까?
제법 궁금해진다.

글도, 말도 생각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나도 나를 어찌 생각하느냐 따라 천당과 지옥의 삶으로 바뀐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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