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 할매들 이바구
문경(점촌)을 출발하여 서울 갈 때 직통을 타지 않고
충주를 경유해 중간중간 들렀다 가는 버스를 탔다.
문경 정류장에서 곱게 단장한 할매 세 분이 탔다.
비슷비슷한 연세인데~
버스가 수안보 터미널에 11시 쯤 잠시 정차 할 때
세 할매 중 한 분, 중간 할매가 잠시 내리더니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하나는 입에 물고
두 잔은 양손에 한 잔씩 들고 버스에 오르며
“헤이고오~”
숨 고르며
“언니 콥피 잡사”
왕할매: (반가운 표정으로)
“이기 내해라?” 하며 건네받는다.
한 모금 마시고 너무 뜨거워 아직 맛을 모르는 듯
“금이 을마라?”
중간할매:
“한 꼬뿌에 삼백언하데”
왕할매:
“디기 비싸네”
순간 왕할매 표정 일그러진다.
“그키 비싸기 바다 처먹고 이키나 씨구와여?“
(아마 블랙커피를 뽑은 듯)
중간할매: (민망스런 표정으로)
“씨구우만 고만 잡사”
“동상은 우때여?”
막내할매: (어디서 들은 말은 있어서)
“씨구운기 몸엔 조타 카든데,
달구리 삐다구 바람 들어오는 거 나을라는가“
왕할매: (차창너머 휴게소 응시하며)
억울한 표정으로 커피잔과 휴게소를 보며
“배라 처먹을 놈들,
비락맞을 놈들~~
너삼 가리 쪼매 타주고 삼백언이라니~
삭가리라도 뿌리주던가...“
삭막해져 가는 세상을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카톡에서 받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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