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천만금을 주고 이웃을 사다.

오토산 2021. 4. 30. 17:54


『남사』 「여승진전」呂僧珍傳
천만금을 주고 이웃을 사다.
千萬買隣(천만매린)

송계아宋季雅란 사람이 집을 팔고 여승진呂僧珍의 옆집으로 거처를 정했다.

여승진이 집을 얼마 주고 샀느냐고 물었다.

송계아는 '일천일백만’ 이라고 대답했다.

여승진이 그렇게 비싸냐며 괴이하게 여겼다.

 

그러자 송계아는

“백만으로는 집을 사고, 천만으로는 이웃을 샀지요.”一百萬買宅, 千萬買鄰라고 대답했다.

'천만매린’ 千萬買隣은 그 뒤 좋은 이웃을 얻기 힘들거나 좋은 이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지를 나타내는 성어가 되었다.

 

송나라 때 우국충신 신기질辛棄疾은

「신거상량문」新居上樑文에서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사니, 인생 누구와 즐겁게 편히 살리오.”

百萬買宅, 千萬買隣, 人生熟若安居之樂라고 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서로를 죽이는 끔찍하고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웃의 의미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이제 ‘이웃사촌'이란 좋은 말이 사라지려나 보다. 안타깝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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