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귀신이 가르쳐 준 시

오토산 2021. 9. 11. 07:30


 ❤ 귀신이 가르쳐 준 시 ❤


가난한 선비 하나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가을이 되었습니다.

 

“나라의 경사스러운 일이 있어 특별 과거 시험을 보려고 하니

전국에 있는 젊은 인재들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시험을 보라.”

 

마을 입구에 알림판이 붙었습니다.
‘또 한 번 도전을 해 봐?’
조금 자신은 없었지만 선비의 마음은 벌써 한양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여러 번 과거 시험에 떨어졌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지만,

달리 뾰족한 수도 없었습니다.

 

“그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제발 이 번에는 과거에 급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간절하게 빌면서 길을 재촉했습니다.
과천 땅에 이르러 날이 저물었습니다.

 

“벌써 날이 저물었네.

어디 하룻밤 쉬어갈만한 집이 없나?”

 

선비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습니다.

큰 길에서 얼마쯤 떨어진 곳에 흘러가는 내가 있고,

그 내를 건너서 조금 떨어진 곳에 20여 호쯤 되는 작은 마을이 보였습니다.

마을 뒤엔 산이 높이 솟아 있고, 그 아래엔 울창한 뽕나무들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무척 한가롭게 보이는 마을이었습니다.

그 뽕나무밭 사이에 큰 기와집 한 채가 우뚝 솟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옳지,

저 집에 가서 한번 사정을 해 보자.”
선비는 그 기와집을 향해 빨리 걸어갔습니다.

 

“어흠!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대문 앞에 당도한 선비는 점잖게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몇 번을 불렀는데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이상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아닌 것 같은데.......’
선비는 한번 더 소리를 높여 불러 보았습니다.

 

“누구시요?”
한참 후에 백발노인이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한양으로 가는 나그네인데 날이 저물었으니

하룻밤 쉬어갈 수 있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시오?

집이 깨끗하지는 못하지만 사정이 그러하다 하니 일단 들어오시오.”

 

선비는 노인의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노인은 자기를 이진사라고 소개했습니다.
노인은 곧 안에 대고 손님이 왔으니 저녁상을 차려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저녁상을 물리고 노인 이진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비는 이진사의 집안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나그네에게

이런 말을 해서는 우리 집안의 흉이 되겠지만........”
이렇게 시작한 이 진사는 3년 전에 외아들이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죽었으면 시체라도 있을 게 아닙니까?

산적에게 잡혀 갔는지, 산짐승에게 물려갔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으니,

내가 숨을 쉬고 있지만 도무지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오.

 

평소에 착하고 겸손하게 살았으니 남의 원한을 살 리도 없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살았으니 천벌을 받을 리도 없는데,

어찌된 까닭인지 모두지 알 길이 없다오.

 

조금 전에 밥상을 차려가지고 온 아이가 내 며느리인데

그 아이의 마음이야 나보다 더 견디기 힘들겠지요.

그래도 서방이었다고 기다리고 있는 걸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에구, 내가 젊은이를 붙잡고 공연히 쓸 데 없는 소리를 지껄인 것 같소.

먼 길을 걸어서 피곤해 보이니 쉬도록 하시오.”

 

이 진사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선비는 바깥채 사랑방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한밤중이 되었습니다.
잠에서 깬 선비는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살그머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화장실은 사랑채 방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화장실 볼일을 마치고 담장을 따라 더듬더듬 방 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담장 너머에서 사람들 소곤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 밤에 누굴까?’
소곤거리는 소리는 며느리가 있다는 별채 쪽에서 들려왔습니다.
‘이상하다? 이 진사의 아들은 행방불명이 되었고,

며느리는 혼자 산다고 했는데.......’

 

선비는 고개를 길게 빼고 안쪽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며느리가 산다는 별채 쪽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재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누굴까? 도둑일까? 아니면......?’

 

방으로 들어온 선비의 머릿속에는

미끄러지듯이 빠져나가는 그림자의 모습이 한 동안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길을 떠나려고 하자 이 진사가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부탁을 했습니다.

 

“과거 시험 때문에 갈 길이 바쁜 줄은 아오나 모처럼 젊은이를 보니까 욕심이 생기는 구려.

하룻밤만 더 머물 수는 없겠소?”

 

선비는 차마 이 진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하룻밤만 더 머물기로 하였습니다.
그날 오후 선비는 바람이나 쏘이려고 집 근처에 있는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에도 가을이 깊숙하게 찾아와 있었습니다.
들판마다 누렇게 익은 곡식들이 바람을 따라 황금물결을 일으키고 있고,

산마다 오색 빛으로 물이 들어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때마침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는 서녘하늘을 온통 귤빛으로 물들여 놓았습니다.

 

“와, 참 아름답다.”

 

선비는 자기도 모르게 시를 한 수 지었습니다.
넋까지 빼앗길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 낙조(해질 무렵)이라는 시였습니다.

 

‘이번 과거 제목은 낙조가 나왔으면 좋겠구나.’
이렇게 중얼거리며 금방 지은 시를 다시 읊고 있는데 산

모퉁이 저쪽에서 아주 맑고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피리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일까?’

 

선비가 고개를 길게 빼고 바라보자

손 등을 타고 피리를 불고 있는 소년 하나가 모퉁이 저쪽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허, 저렇게 한가로워 보일 수가......’
선비는 자기도 모르게 소년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이 진사 댁과는 반대쪽 산기슭에 있는 초가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야 오느냐?”

 

“예. 어머니.”
흔히 있는 그런 집,

그런 모자의 대화처럼 보여서 선비는 등을 돌렸습니다.

 

“어머니,

오늘 산에서 나무꾼들이 이야기하는데 말이에요.

이 진사댁 있잖아요?”

 

이 진사라는 말에

선비는 몇 걸음 옮겼던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그 댁 며느리의 친정이 여주래요,

그리고 박 참봉네 사랑에 글방을 차린 훈장 철근이라는 사람도 여주사람이래요.”

 

“그래서?”

 

“이진사 며느리와 훈장 사이가 이상하대요.”

 

“아니,

어린 네가 뭘 안다고 그런 소리를 함부로 해!

누가 들을라."

 

소년과 어머니는 방 안으로 들어가고 날은 이미 어둑어둑해졌습니다.
발걸음을 돌린 선비의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이상한 일어나고 있다.

뭔가........’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어르신, 정말 잘 쉬었다가 갑니다.

과거보고 내려오는 길에 다시 들리겠습니다.”
선비는 깍듯이 인사를 하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길이 바쁜 사람이라 더 잡지는 않겠소.

부디 과거 시험에 급제를 하시오.”

이 진사는 동구 밖까지 따라 나오며 몹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예, 어르신,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이 진사와 헤어진 선비는 다시 한양 땅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과천 땅 남태령 고개에 이르렀습니다.
마을 입구에 성황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허, 그 나무 참 시원하게 생겼구나.

하루 종일을 걸었더니 다리가 몹시 아프구나.

잠시 쉬었다가 갈까?’
선비는 돌무지를 쌓아놓은 나무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중얼거리고는 나무 밑에 있는 넓적한 바위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습니다.
여기에도 가을빛은 다른 곳 못지않게 아름다웠습니다.

 

‘어쩌면.......

내 짐작이 옳다면 이 진사의 목숨도 위험할지 모르겠다.

빨리 과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어떻게 해드렸으면 좋겠는데.......

어제 산에서 보던 낙조는 정말 아름다웠어.’
선비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어제 지었던 시를 나지막하게 읊어보았습니다.

 

“선비님! 참 기가 막힌 명시입니다.

어쩌면 구절마다 신명이 일러준 싯귀 같구려.

어떻게 그렇게 좋은 시를 지으셨소?”

 

분명히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바로 나무 뒤쪽에서 젊은 선비가 얼굴을 내밀고 다가왔습니다.

 

“명시라니요?

과분한 칭찬이오.”

 

“아니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뛰어나게 지은 시는 보지 못하였소.

오늘 처음 지은 것이오?”

 

“아니오,

사실은 어제 과천 땅 어느 마을을 거닐다가 우연히 시상이 떠올라 짓게 됐습니다.”

 

“우연히 아니라 귀신이 지은 글 같소.

그런 데 끝 귀절에 소년을 넣은 까닭은 무엇이오.”

 

“산에서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면서 오는 소년 아이를 만났지요.

그 아이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여서........”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남태령 고개를 넘을 때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선비와 헤어진 선비는 마침내 한양에 도착했습니다.
전국 여러 곳에서 저마다 장원급제의 꿈을 가슴에 안고 몰려든 선비들이 구름 같았습니다.

 

그들을 보니 선비는 또 초조해지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렇게 많은 선비들을 물리치고 급제를 할 수 있을까?

그 동안 너무 많이 떨어져 이젠 고향 마을에서도 체면이 서지 않을 텐데.......’

 

시험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목이 주어지고, 그 제목에 따라 시를 쓰는 것이 과거 시험입니다.
선비는 다른 선비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잠시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둥, 둥, 둥---.
시험을 알리는 북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시험 감독이 커다랗게 쓴 시의 제목을 내 걸었습니다.

 

‘아니.......’
선비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낙조.

 

제목을 다시 확인한 선비는 정신을 가다듬고 단숨에 써 내려갔습니다.
과천 이진사의 마을에서 읊은 시,

동행한 선비가 귀신이 가르쳐주었다고 할 만큼 찬탄을 받았던 그 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시험 감독을 나온 사람들은 만장일치로 선비의 글을 장원으로 뽑았습니다.
그렇게 여러번 과거시험에 떨어졌던 선비가 드디어 장원으로 급제를 한 것입니다.

 

“이번에 내가 지은 시는 아무래도 누군가 도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마을에서 시를 쓰게 된 것도 그렇고.......

과천 사또로 보내주십시오.”

 

선비는 아무래도 과천 이 진사네 집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 밝혀보고 싶어서 이렇게 자원을 했습니다.
그는 과거에 급제한 사실을 숨기고 다시 이 진사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어서 오시오.

젊은이. 그래,

과거에는 어떻게 되었소?”
이 진사는 아주 반갑게 사또를 맞아 주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또 이런 꼴이라오.”

 

“너무 그렇게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시 공부하시오.

언젠가는 꼭 급제를 할 수 있을 것이오.”

 

이 진사와는 달리 이 진사의 며느리는

사또가 다시 찾아 온 것을 아주 못마땅해 했습니다.

 

“얼마 전에 와서 밥사발이나 축내고 간 자가

염치없이 왜 또 왔어?”

 

그는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문 밖에서 중얼거렸습니다.
사또는 꾹 참고 이 진사와 하룻밤을 지내면서

이진사의 외아들이 실종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이튿날은 붓 장수로 변장을 하고 박 참봉네 글방으로 찾아갔습니다.
마침 철근이라는 훈장은 고향에 일이 있어 여주를 다니러 가고 없었습니다.

사또는 글방 아이들에게 부탁하여 하룻밤 그들과 함께 글방에서 묵었습니다.

그리고 훈장 철근이에 관한 근래의 동태를 자세히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가 이 마을의 글방 훈장이 되어 온 것은

이진사의 며느리와 친척관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이 진사의 아들이 장가를 가던 해라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훈장인 철근이는 아직 총각이라는 것과

밤마다 어디를 갔다가 새벽이 되면 슬그머니 나타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사또는 아무도 몰래 글방 근처에 잠복을 하였습니다.
한밤중이 되자 글방 쪽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조심스럽게 나오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철근이였습니다.

 

집에서 나온 철근이는 마을 입구에 있는 주막에서

술을 한 잔 하고는 다시 주변을 살피면서 어디론가 급하게 움직였습니다.
이 진사의 집이었습니다.

 

별당 쪽으로 옮겨간 철근이는 뒤를 한 번 쓱 돌아보고는 담장을 훌쩍 넘었습니다.
잠시 후 사또도 훌쩍 담장을 넘었습니다.

 

“아무도 눈치 챈 사람 없었지?”

 

이 진사의 며느리였습니다.
어두운 방안에서 그들의 속삭임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럼.......

아니,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몰래 만나야 하는 거야?

아예 이 진사까지도 처치하고 어디로 멀리 도망가면 되잖아.

아들처럼 감쪽같이.”

 

“그러면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의심한단 말이야.

아, 그 늙은이가 이제 살면 얼마나 더 살겠어.

그 늙은이가 죽으면 이 재산 모두 차지해서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는데.......”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관가로 들어온 사또는 당장에 병사들을 풀어 이 진사 댁을 급습했습니다.
철근이와 며느리는 그길로 잡혀왔습니다.

 

“잠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잠깐 다니러 간 것뿐인데

나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시오?”
철근이는 죄를 잡아떼려고 했지만 어림도 없었습니다.

 

“저 놈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뻔뻔스럽게도 죄를 잡아떼려고 하다니.......

여봐라! 저것들이 죄를 자백할 때까지 매우 쳐라!”

 

사또의 추상같은 명령을 받은 병사들이

곤장 틀에 묶여진 그들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철근이와 며느리는 죄를 자백했습니다.

 

그들은 고향에서부터 서로 사랑을 했는데,

엉뚱하게도 여자가 이 진사 댁의 며느리로 시집을 가게 되자

철근이는 그 마을에 사는 친척네 사랑방에 글방을 열고

훈장으로 가장해서 마을로 들어갔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진사의 며느리와 함께 이 진사 아들의 목을 졸라

돌에 매달아 마을 뒤에 있는 연못에 던져버렸다고 했습니다.
사또는 당장에 병사들을 이끌고 철근이와 며느리가 살해해서 버렸다는 연못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니, 어쩜 이럴 수가.......’

 

철근이와 며느리가 이 진사 아들을 버렸다는 그 연못은

그날 낙조라는 시를 읊다가 따라갔던 소년의 초가집 자리였습니다.

 

‘분명히 저기에서 내가 시를 읊었고,

그 아이는 소를 타고 저 모퉁이로 돌아 나왔었어.

그리고 그 아이를 따라 갔었고,

그 아이와 어머니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분명히 내 눈으로 보고 듣고 했었는데.......

그날은 분명히 여기에는 연못이 없었는데,

이 자리에는 초가집만 있었는데........’
사또는 병사들에게 그 연못을 퍼내게 하여 이 진사 댁 외아들의 시체를 찾아냈습니다.

 

‘아니........?’
시체를 들여다보던 사또는 다시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그 얼굴은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던 날

성황당 아래에서 만났던 젊은 선비의 얼굴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이 진사의 아들 혼이

나에게 나타나서........’

 

사또는 가만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파란 하늘 한 가운데 젊은 선비의 얼굴이 환한 웃음을 띠며 나타났습니다.

 

“선비님! 참 기가 막힌 명시입니다.

어쩌면 구절마다 신명이 일러준 싯귀 같구려.

어떻게 그렇게 좋은 시를 지으셨소?"

 

<sns에서>

'시링빙야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黃石公 이야기  (0) 2021.09.15
그믐이 되얏는가.  (0) 2021.09.11
파락호(破 落 戶)  (0) 2021.09.09
속 터진 만두 이야기  (0) 2021.09.09
퇴계 이황선생과 영의정 권철대감의 逸話  (0) 202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