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 千年, 絹 五百
지 천년, 견 오백이라 했던가 ?
오늘,
내일의 천년 주춧돌을 놓는 곳에 함께하고 있다.
1,000 년 한지의 날을 제정하는
의미있고 뜻을 새기는
바로 그 오늘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희다해서 白紙 라 하는것은 물론이요
아흔아홉번 정성들인 손을 거치고서야
한장의 종이가 태어난다고 해서
百紙 라고도 한단다.
닥나무로 만들었다고해서 닥종이라고도 부른다.
그렇게 만들어진 한지는
천년을 간다고 해서 천년지라고도 일컷는다.
그동안 안동한지 이 영걸 회장과 가까이 있으면서
수없이 들어오고 사흘이 멀다하고 몸에도 좋고
사람에게는 한지 아니고는 안된다는 소리를
경문읽듯이 옆에서 노래 듣고있다.
요즘은 또 3,000 년 하다가
아예 5,000 년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이러다가는 만년도 넘겠구나 싶었는데
드디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준비한다면서
오늘은 한지의 날 제정을 선포하는데 함께 하라면서
반강제로 잡아끌듯 이곳
머언 양산에 있는 통도사 장경각 마당에 까지 날 데려왔다.
와서 보니
정말 규모있고 의미있는 행사를 정성들여 준비하고
모여오는 경향각지의 한지장 장인들을 비롯해서
각양각색의 참여 빈객들이 정말 많이도 모여왔다.
문화부, 문화재청, 시 도관계자,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종정 예하 성파 큰스님을 비롯하여
많은 고승대덕 스님들이 함께하였고
한지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수많은 참여객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몇번의 학술포럼을 한다고 해서 참석한적도 있지만
안동출신 김 형동 국회의원을 비롯한 다섯분의 국회의원이 참석하여
국정에 바쁜데 이곳까지 어떻게 오셨을까 의아해 여겼더니
국회에서 의안을 발의하여 통과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란다.
언제나 우리곁에서 정말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이 배용 (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이사장님이
서원 과 사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데 진력하시더니
이번에도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을 맡아
또 이 어려운 역활을 맡아하신다고 한다.
우리는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하늘높이 소원을 비는 연을 높이높이 날려올리고,
통도사 학춤보존회 백성스님이 추는
통도사 학춤을 보면서
천년을 비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천년이 아니면
상종도 하지않을 결심을 한것 같이 말이다.
노 영해 종이재단 이사장은 고향도 안동쪽이라고 들은것 같은데
모습도 그러하거니와
하시는 일의 활동범위가 국제적, 그로벌 스타이시다.
가며오면서 우리도 또 천년을 노래하였다.
나의 친구이고 동지이기도 한 이 영걸회장이
옆에서 내림굿을 하여 박아놓듯
서울살이 하는 현대인 아들, 이 병섭이를
공장의 막노동꾼 부려먹듯 잡일부터 시켜 하나하나 가르치더니
이제는 아주 의젓한 2 대째 내림하는 한지장을 만들더니
그것도 성에 차지않는지 어린 손주놈을 이어주지않으면 안된다고
노래를 부른지 수년이 되어가는데,
오늘도 옆에서 열심히 운전하고 있는아들에게
강요하듯이 하루빨리 손주놈 들어앉게해서
3 대를 제대로 이어야
종이도 종이같이 안심이 된다며 성화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야기야 맞고 옳은 판단이지만
요즘 젊은 아이들이 이 어렵고 힘든 고행을 정말 마음이 움직여
죽기살기로 한번 해보겠다고 순순히 달려들기는 쉽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도 귀청이 떠나가라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바보짓 그만하고 하루빨리 결심해서 들여놓으라고 목청을 높인다.
나는 곁에서
덕담을 양념삼아 섞어 넣어 추임새를 놓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모든 일들도
천년한지,
백지를 대대로 이어나가자는 소중한 다짐이려니
보기도 좋고 듣기도 좋아서
나는 오늘 , 이래서 좋고 저래서 홍재만난 심정이다.
천년을 살아 숨쉰다는 백지 전통한지를 다짐하는
바로 그현장, 그자리에 함께하여
제 1 회 한지의 날을 제정하여
천년못으로 든든히 박고 디딤돌을 튼튼히 놓아,
수십미터씩하는 만장같은 넓고 큰 한지에
예술로 성불하시려는 옻칠, 자연염색, 칠화 작가이시고 하고
팔만대장경을 손수 제작하여
' 16 만 도자 대장경 '을 10여년 각고끝에 이루어내신
조계종 최고어른이신
성파 예하 큰스님의 일필휘지하시는 모습을 친견하고,
3 대가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같이 이어나가는
우리친구와 함께 하고 있으니
나도 덩달아 성불하고 극락에 가지않을지 모르겠다.
오늘은 천년을 바라보는 백년을 세고
천년도 하룻밤 꿈같이 내일을 준비하는
그 뜻깊고 거룩한날에
영축 저 둘러처진 신성스런 통도사 장경각에서
하늘을 한없이 바라보며 가슴에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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