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우리 이웃의 세상이야기,
아흔을 넘긴 어른들이
스물 갓넘은 나이에 인연을 맺고
6, 70 년 세월을 함께하면서
알뜰한 인생을 가꾸어 오시다가
오늘 생일을 축하한다시면서 먼길을 찾아오셔서
축가를 함께 부르고 축배를 들고
옛 추억을 회고하고 계신다.
한분은 이웃 상주가 고향이신 남 재희 서장님이시고
또 한분은 피난길을 내려와 안동에 정착하신 창신당 김 영상회장의 이야기다
순경을 안동에서 시작하신 촛자 경찰관과
피난길에 좁고 작은 금은세공 가게를 시작한 스물청년의 인연은
6, 70여년을 이어와서 이제 아흔을 훨씬 넘긴 세월을 사셨다.
안동, 영주, 포항 서장까지 역임하신 남 서장님은
숱한 노른자위 돈 버는 자리 ( ? )라는 교통반장자리까지 마다하시고
벽지 바닷가 울진땅 후미진 후포지서장을 원하여 부임하셨는데
인심좋은 바닷가 사람들이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갓잡은 오징어를 값싸게 선물하였는데 그걸 부인이 손질해서 말려서 팔고
또다시 쪼막손 박봉돈들을 알뜰하게 살림살아서 살림을 늘렸었는데,
45년 봉직을 마치고 정년을 하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많은이들의 도움이 있어서 재산도 건강도 직장도 이룬거란 마음이 들어
알뜰히 키운 부인의 정성을 높이 사서 부인이름으로 3 억 원이란 거금을,
그리고 본인도 4 억이란 거금을 합하여 7 억이란 큰 돈을 값지게 환원해서
평생 직장이었던 경찰가족 장학금으로 쾌척하신 놀라운 분이시고
노후도 성당을 중심으로 봉사의 삶을 살아오신다고 하고
조고마한 금은방에서 시작한 안동살이가 점점 자리가 잡히고
평생고향이되어서 봉사단체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것은 물론이고
피난와서 정착해 사는 이북 5 도민청에 많은 기여를 하셔서
년전에는 국민훈장까지 수여받은 분으로
우리가 익히 잘아는 이웃 재주많으시고 마음씨좋은 아저씨같은 분이시다.
오늘 포항사시는 남 서장님이
형제같이 평생지기로 지내시는 김 회장의 성당 대부의 자격으로
생일과 같은 세례명축일을 축하하려고 머언길을 찾으시고
거한 점심을 직접 대접하는 축하의 자리를 손수 만드신 것이다.
이제는 신앙의 끈으로 한몸이 되신 셈이다.
우리는 축하사절같은 마음으로 평소 알고 지내는
원로사제 공 한영, 김 상진 신부님과 나,
그리고 메밀벌같이 매일 함께 지내시는 임 국장님이 함께하고 있다.
임 국장님은 매일 두세번씩 빠지지않고 문안전화를 하고 지내신다 한다.
노년의 홀로살이 어른이 무슨일이나 있으실까 걱정하는 마음에서다.
공 신부님이 직접 준비하여오신 축하케잌을 놓고
축가를 함께 부르고 박수로 축하하며 축원을 하였다.
우리 모두는 눈앞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야기를 영화찍고 있는데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어디 또 있을건가 하고 말이다.
세시간을 오셔서 잠깐 점심으로 축하하고 또 세시간을 가시고 있다.
아흔을 훨씬 넘긴 연세에 허리마져 굽어진 노년의 남 서장님은
마치 어린아이같은 맑은 웃음을 우리에게 선물하시고
손을 흔들어 작별하고 버스에 오르고 계신다.
세상은 이래서 살맛이 난다.
돈도 쓰기나름아니겠는가 ?
어디 돈있다고 박봉을 알뜰히 아끼고 모은돈을
7 억이나 당신다니던 직장에 쾌척하시겠는가 ?
우리는 오늘 두분의 아흔을 훨씬넘긴 연세 두 어른에게서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고있고
어떻게 인연을 맺고 어떻게 세교를 나누며 사는지를 배우고 있다.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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