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시인 이육사 묘소 이장

오토산 2023. 4. 6. 06:01




민족시인

육사 이 원록 선생,

 

북경 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하신지 80 여년,

그리고 유해로 환국하시고 미아리 공동묘지에 묻히고

다시 고향 안동의 원촌 고향 뒷산에 이장된지도

60 갑자가 한바퀴 다시돌아오는 오랜시간을 머무시다가

이제 드디어 영원한 안식을 하시기위해 거처를 정하여 옮기게 되었다.

 

바로 고향집,   수몰된 그곳을 바로 내려다보는 고향집 뒷켠에

그리고 많은이들을 만날수 있는 이 육사문학관 바로곁에 

그토록 소원하였던 명당을 찾아 길지에 편안하게 모시게 되었다.

 

오늘 하늘도 무심치 않아

오랜 가뭄끝에 바라고 바라던 단비로 봄비가 고요하게 내려 앉는

아주 좋은 날 , 바람도 쉬엄쉬엄 쉬어가는 곳에서

우리는 한발 재겨디딜곳조차 없이 살아오셨던

민족저항시인 육사 이 원록 선생을 기쁜마음으로

편안한 거처를 마련하여 드린다.

 

한점 혈육 , 

기름지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육사가 직접 이름지어준

이 옥비 여사가 그토록 소원하고 그동안 오랫동안 정성을 모았던

바로 그 일을 오늘에서야 이루게 된다.

아들로 입적한 동박씨와 나란히 누워 묻힌 육사 도

정말 기뻐하실것 같은 느낌으로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 힘들고 험하여 죄송스런 산역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치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이들과 어린 학생들

그리고 힘겨워하는 노약자와 아녀자들의

원성에 가까운 하소연이 있었음에도

이루지 못하여 잠못이루었는데

이젠 옥비 여사도 발 편히 뻣고 편안하게 잠잘수 있게 되었다.

나또한 나중에 육사 그를 만나면 할 이야기가 있게 되었다.

 

오늘 그렇게 보아서,  그렇게 느껴서 그런지

주손  이 승엽 손주와 가족들도

모두 얼굴이 밝고 편안한 모습이다.

육사 이 원록선생을 존경하고 흠모하는 많은이들과 함께

이 성역을 정성껏 가꾸고 다듬으면서 예를 다하여

차례를 올리고 절을 올릴수 있게 되었다.

 

많은 문인동료들과 광복회원을 비롯한 보훈가족

그리고 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하여

조금은 단비로 바닥이 불편하고

올리는 절과 묵념이 가지런하지 못하였을지라도,

 

우리는 세상 그 어느순간보다 더 

엄숙하고 경건하게

육사 그를 뵈옵고

또 그를 그리며

그의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절절한 시심을

서로 각인하며 마음에 새기고 있다.

 

시,  광야에서 그가 읊었던,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옮기기전  마지막 묘소 성묘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