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九旬어른 東泉 김 창회 선생의 초대 < 高山書院 에서 누리는 풍류>

오토산 2024. 1. 20. 06:04

 

 

 

九旬어른 東泉 김 창회 선생의 초대 < 高山書院 에서 누리는 풍류>

 

 

사촌어른,

東泉  김 창회 선생의 초대를 받아

암산 곁에 있는 高山書院을 돌아보고 있다.

 

철따라 우리는 가끔씩 안부가 궁금할 즈음엔

누구가 먼저랄것 없이 연락을 취하여

고운사 단풍고운 숲길을 걷거나

아님 휘~적 가근방 계곡을 찾곤 하였다.

 

지난달에는 도리원에서 정담을 나누다가

梧峰宗宅에 들려 옛어른들의 예던길을 듣기도 하고

요즘 얻기어려운 잘 다듬어진 새로 깍은 위패를 선물받기도 하였다.

 

오늘은 새해도 맞았기에 새로운 한해를 축원하기도 하고

동천선생이 어려운 외살이를 하신다기에 문안도 여쭙고

동행하는 이 동필 장관내외의 다정한 모습도 만나려고 이곳을 나들이 한다.

 

몇년전에는 사범학교 동기회 총회를 이색적인 장소에서 한다고

이곳 고산서원에서 열었던 적도 있어서 몇번 드나들었던 곳이었으나

손을 많이 보고 잘 다듬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만나고 있다.

이 장관내외는 처음 방문하였기에

마침 한가한 모습으로 말끔하게 보일수 있게 되었다.

 

동천선생을 뵈올때 마다 우리는 남다른 풍류를 누린다.

워낙 한학에 깊은 선비이시어서 만날때 마다

고사를 들어 구수한 덕담을 들려주시거나

한시 한수를 아주 기막히게 잘 어울리게 읊어 주신다.

 

오늘은 다음달에 핀다는

매화 향을 얘기 나누다가

퇴계선생의 매화 詩 한수를 읊어 주신다 .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땅에 홀로 앉아 봄 밤에 달을 보며

기러기 슬피 울 제 생각마다 심란하네

 

  一樹庭梅雪滿枝

   風塵湖海夢差池

  玉堂坐對春宵月

    鴻雁聲中有所思   

 

동농 김 가진이 이곳 고산서원을 보고

영남엔 三山 ( 도산, 병산, 옥산 서원 )이 있다한다지만

여기와서 보니 고산이 우뚝하여 놀랍다 하였다 하시면서

아름다운 풍광과  대산  이 상정 선생의 고사를 자세히 얘기해 주신다.

 

가까이 있는 古山亭에서 막걸리로 새해를 축하하고

다음달 매화가 피기 시작하면

매화 향을 함께 음미하기로 다짐하고

아쉬운 헤어짐을 하고 돌아서는데

나는 문득 가근방에 있는 象賢亭 ( 龜潭書堂 )을 한바퀴 돌아본다.

한여름 소낙비 내리는 날,

여기에서 개울물에 떨어지는 낙수를 완상한다면

선비가 누리는 신선놀음이 됨직해 보인다.

 

오늘도 신선이 되어 노니었다 느끼면서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리 이분들과 세월을 농하며 

내일을 살아 가는것도 좋은 것이지  . . .

 

 

 

 

 

 

 

이곳에서 생산된 명물 

禿川石 ( 독천석 ) 벼루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땅에 홀로 앉아 봄 밤에 달을 보며

기러기 슬피 울 제 생각마다 심란하네

 

  一樹庭梅雪滿枝

   風塵湖海夢差池

  玉堂坐對春宵月

    鴻雁聲中有所思   

 

 

 

https://cafe.daum.net/123ad/9t4y/728?svc=cafea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