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새롭게 발견하는 한국의 얼굴
서울~부산을 KTX로 왕복했습니다.
그런데 개찰구에서도, 차내에서도 표 검사를 않더군요.
내릴 때까지도 검사는 없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엄청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한 일본 친구가 던진 말이다.
변화된 한국에 ‘감동’했단다.
일본에서 주재원 생활을 오래 한 필자는
요즘 ‘일본 친구의 서울 구경 시켜주기’를 낙으로 삼는다.
그들이 느끼는 한국은 다양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나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롭기까지 하다.
또 다른 한 일본 친구가 서울을 돌아본 뒤
“한국에는 일본이 따라가지 못하는
다섯가지가 있는데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인천공항,
부산신항만,
삼성전자,
한국 아줌마 파워,
한국 여성 골프를 꼽았다.
한국 아줌마의 힘은 사회를 움직일 만큼 크고,
여자 골프는 세계를 흔들고 있지 않느냐는 소리였다.
“이제는 여자 축구까지 가세하고 있으니
여성이야 말로 한국의 최강 ‘상품’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일본인들은 서울 거리에서 한국의 변화를 실감한다.
많은 이가 차량 경적 소리는 많이 줄어든 대신
외제차는 현저하게 늘었다는 데 주목했다.
65세부터 지하철 무료 승차카드를 발급하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노령국가 일본에도 없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한국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대기업 중역인 한 친구는 “한국인들의 말 속도가 10여 년 전에 비해
훨씬 빨라졌다”며 “자신감의 표현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만난 ‘휴대전화 중독자’에도 신기해 했다.
‘그린(녹색) 서울’에도 찬사를 보냈다.
잘 가꾸어지고 있는 남산의 존재는
서울을 살고싶은 동네로 만들고 있다는 감탄이다.
한 건축업 사업가는
“남산 경관을 살리기 위해 외인아파트를 헐어냈다고 들었는데,
왜 지금 남산을 가리는 고층빌딩의 건축을
허가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했다.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지적이다.
영어열풍과 조기유학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기러기 아빠’의 경제적 효율성을
따져보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도 했다.
일본인들은 반미(反美)•혐미(嫌美)하면서
자식들을 미국에 보내는 이중적 사회 분위기를 의아해 했다.
사회봉사 활동을 주목하는 친구도 있었다.
대학 교수 친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고위층의 도덕적 의무)를 본격 거론하고,
메세나(기업에 의한 예술•문화 후원활동)와
자원봉사 활동을 많이 볼 수 있다”며
“한국 사회가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만나는 일본인들이 오피니언 리더임을 감안할 때
그들의 찬사와 지적은 ‘립 서비스’일 수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일본인이 보기에도
서울은 매력적인 도시로 변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일본 친구 충고는 되새겨 들을 만하다.
“국제회의의 성공은 호텔•회의장 등
하드웨어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시민의식•질서 등 소프트웨어가 성공의 열쇠다”는 말이다.
우리의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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