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암보다 무서운 치매

오토산 2013. 4. 3. 04:30

 

 

암보다 무서운 치매

 

인간이 알고 있는 질병의 수는 12,420개다. 한 설문조사 결과, 이렇게 많은 질병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은 치매였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병이라 암보다 무섭다는 치매는 치료법이 없어서 더욱 두려운 대상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치매와 중풍이 닥친 아내와 그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의 이야기,
영화 <아무르>의 한 장면.
 

노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치매환자



100세 건강시대가 열렸지만, 이면에는 고령화로 인한 질병이 늘고 있다.

치매 역시 고령화로 인해 점점 심각성이 드러나는 질병이다.

65살 노인 10명 중 1명꼴로 걸리고 있다. 치매 노인의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만약 100살까지 산다면 노인 인구 가운데 50% 이상이 치매에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53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치매는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적 능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로, 일종의 증후군이다. 원인은 다양한데 노화와 유전자 이상, 뇌손상 등이다. 치매환자의 70% 이상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상태가 악화된다. 혈관이 막혀서 치매에 걸리기도 하는데, 이런  혈관성 치매는 20~30% 정도에 해당한다.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가 만나는 시간은 31초, 암 환자의
경우는 평균 7분 내외라는 통계가 있다.
우리가 전문가의 입을 통해 직접 얻는 제대로 된 건강 정보가 그만큼 부족.
<홍혜걸의 닥터 콘서트>는 현직 의사들을 초대해 올바른 의학정보와 함께
잘못된 의학 정보를 과감하게 폭로한다.
 

치매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가장 큰 오해는 치료방법이 없다고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치매도 예방이 가능하고, 드물지만 치료가 가능한 케이스도 있다. 본인보다 가족이 더 힘든 병인 만큼, 평소에 가족이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01 뇌에 이상이 생기면 치매가 걸린다?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치매가 오는 사람이 있고 안 오는 사람이 있다. 뇌졸중을 앓아서 반신마비가 와도 치매가 안 오기도 하고, 마비 증상이 없는 작은 뇌졸중이 왔는데 치매에 걸리기도 한다. 문제는 뇌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었느냐다. 뇌는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을 주관하는 부분이 각기 다르다.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진다.

02 젊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유전인가?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노년기와 중년기로 나누어봤을 때, 둘 다 유전적인 영향은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중년기가 노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전적인 영향이 더 크다.

03 건망증과 치매의 증상은 같다?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약속을 했다는 사실은 기억나는데 날짜가 기억나지 않으면 건망증이다. 그런데 약속 자체가 기억이 안 나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건망증은 치매보다는 일시적인 편이며, 처음에는 생각이 안 나다가도 자연스레 떠오를 때가 있다. 다만 치매 증상임에도 건망증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알 정도로 기억력이 나빠졌다거나 지속적으로 건망증이 반복된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04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치매환자가 정신행동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뇌세포가 소실되어서다.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적어지거나 많아지거나 균형이 깨지면 정신행동 증상이 나타난다. 적절한 약을 쓰면 상당 부분 호전될 수 있다. 신경전달 물질을 조절할 수 있는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기분조절제 등 다양한 종류의 약을 세심하게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치매환자의 행동을 잘 살펴보면 답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대변을 가리지 못해 아무 곳에서나 실례를 하는 환자들은 변비가 심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변비만 해결해도 문제행동이 없어진다.



언론 속 의학정보의 실체



아직 속 시원한 치료방법이 나오지 않아서 치매 예방을 위한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나도 걸릴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쉽게 현혹되기 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정보는 잘 가려내야 한다.

01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치매보험은 현대인의 필수품?
‘한 달에 19,900원’ 식으로 소개되는 치매보험. 미리 대비해서 보험을 들어두는 것은 좋지만, 잘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보험금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치매환자의 인지적 척도인 CDR(clinical dementia rating) 수치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이것은 대개의 경우 본인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약관을 제대로 공시하고 있는 상품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02 주사 한 방으로 치매가 예방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사실무근이다. 중금속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준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는데, 의학적인 근거가 희박한 치료법이다. 도움이 되지 않는데 예방이 되는 것처럼 광고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치매에 좋다는 총명탕 역시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약재로 인정을 받으려면 임상실험을 해야 하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주사나 약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생활 속 치매 예방법



01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다
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내용이다. 유산소 운동, 그중에서도 걷기를 추천한다. 규칙적으로 걸었을 때, 뇌 속에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가 도톰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한 번 걸을 때 적어도 45분 이상 걸어야 도움이 된다. 평소 걷는 걸음걸이보다 조금 빠르게 걸어야 효과가 있다.

02 지적인 자극을 수시로 준다
고스톱을 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지적인 자극을 꾸준하게 주면 치매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고,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스스로에게 지적인 자극을 주는 습관을 들인다.

이동영 교수의 조언

꾸준히 운동하고 즐겁게 생활하세요!


“환자 분들에게 알려드리는 지피지기 치매 예방법이 있습니다. 지키고, 피하고, 지속하고, 기쁘게 하는 겁니다. 뇌로 가는 혈관을 지키고, 과식을 피할 것. 운동을 지속하고 즐겁고 기쁘게 생활하자는 내용이에요. 이 네 가지만 명심하셔도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영화 <아무르> 스틸컷, TV조선, 서울대병원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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