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음식문화의 정의

오토산 2013. 4. 11. 05:04

 

 

  7번 

 

 

◆음식 문화의 정의

 

 

우리는 ‘잘 먹는다’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몸에 좋은 것을 찾고 정력에 좋은 것을 찾는다.

그래서 요즘 음식문화는

 대단히 사치스럽고 과소비 풍조가 일반화 되어 있다.

그러나 음식이란 것은,

자기가 먹고서 감당할 수 있고

정확하게 연소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을 먹어야 한다.

그것이 정의로운 음식문화다.

일상적으로 보더라도 그렇다.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고생을 자초하게 되고 또한 죄업이 된다.

 

 

가령 많이 먹고 나면

숨이 가쁘고 책을 봐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배가 부르면 거기에 신경이 쓰이고

그러다 보면 좀 쉬고 싶고 졸음이 쏟아진다.

과식이 나태요소를 유발하게 된다.

공부에도 도움이 안 되고 생활의 균형감각도 무너지게 만든다.

 

이렇듯 ‘잘 먹는다는 것’이

자신을 생산적으로 기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모적으로 기능하게 만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이런 경우도 많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배가 부르면 딴 생각이 난다,

성욕도 일어나고 또 남아도는 힘을 발산해야 하니까

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남아도는 정력에 스스로가 짓눌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내가 필요해서 정력을 쓰는 것이 아니고

내가 정력의 종이 되고 만다.

말하자면 먹은 것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러면서

맑은 정신이 가고

성격이 거칠어지고 우발적인 성향을 자극한다.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도덕적 기강이 무너지는 것도

음식문화의 무절제성과 상관성이 있다.

 

음식을 필요이상으로 먹는 것,

즉 자신이 생산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이상으로 먹기 때문에

그만큼 공격성을 조장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재물도 그렇고 권세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자기 분에 넘친다는 것,

자기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필요이상으로 잉여분이 많을 때,

거기에는 항상 마가 끼이게 되어 있다.

 

 

 

음식도 그렇다.

지나치면 화를 자초하고 스스로 고생을 자초하게 된다.

우리 자신을 잘 관찰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바이지만,

오히려 배가 좀 고프면,

사람이 차분해지고 오히려 여유가 있다.

물론 정신이 맑아지기 위해서

빈약하게 먹어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너무 빈약하게 먹어도 정신이 흐려진다.

너무 빈약하게 먹어도 또 지나치게 먹어도 정신이 흐려진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조금 허전하다’

‘조금 아쉽다’는 수준이 제일 좋은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상당한 절제력을 요구한다.

또한 음식문화는

사회적 정의라는 차원에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음식을 지나치게 먹고 사치스럽게 먹지 않는 것이 옳다.

불필요하게 많이 먹고 온당하지 못한 방향으로 힘을 쓸 것이라면

그런 쓸 데 없는 정력을 위해서 먹는 것은 죄업이다.

정말 궁핍한 사람들이 있고 굶주리는 사람도 많은데,

난민도 있고 이재민도 있고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은데,

다른 한쪽에서는

팔요 이상으로 흥청망청 먹어치우는 것은

인간적 양식을 외면하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려져야할 것을

다른 한쪽에서는 무의미 하게 소비한다는 것,

냉혹하게 말하면 생명의 질서에 어긋난 죄업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음식을 낭비하는 것,

자원 낭비라는 차원에서도 거듭 생각해야 한다,

위에서 몇 가지로 살펴보았지만,

음식문화의 절제는 중요한 실천적 의미가 있다.

거창한 실천을 말할 것 없이 이런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정의로운 생활양식을 지향한다면

먹는 문제,

음식문화의 정의에 대해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이야기 하자.

음식문화의 절제가 곧 아집의 분해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정말 음식을 자기 필요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면,

바꾸어 말하면 음식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먹는 값을 하는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면

그것이 물질적 아집을 해체하는 단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음식물을 먹는 문제를 능히 마치는 것도

도가 터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음식의 문제는 간단한 문제인 것 같지만

간단한 것이 아니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배영순(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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