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우리말 숫자의 의미

오토산 2017. 1. 4. 10:49

 

 

 

 

1은 하나, 10은 열, 100은 온, 1000은 즈믄

여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2000은 두 즈믄, 3000은 세 즈믄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만, 억, 조에 해당되는 우리말은 무엇일까요?

만이 숫자로는 10000, 우리말로는 입니다.

지금도 골이라는 말의 흔적이 약간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이 엉뚱한 행동을 할 때 노인들이 이렇게 꾸중하시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저 놈이 언제 철이 들려고 저래? 골백살을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골백살에서 골이 무엇일까요?

바로 만(10000)이라는 뜻의 우리말입니다.

즉, 만 년이 지나면 철이 들것이냐는 말이지요.

억은 우리말로 입니다.

우리가 누구를 칭찬할 때, "잘한다."라고 말하지요.

옛날 분들에게 억은 상상할 수도 없는 큰 숫자였습니다.

그렇게 큰 것을 했다는 찬사의 의미이지요.

조는 우리말로 입니다.

천도교에서는 우주의 본체를 한울이라고 하지요.

도 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큰 것이 우주라는 것이겠지요.

 

김삿갓의 時에서 나타난 숫자 표현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가
망할 놈의 집안에서 쉰 밥을 먹네.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선 밥을 먹으리라.
二十樹下 三十客 四十家中 五十食
人間豈有 七十事 不如歸家 三十食

함경도 지방의 어느 부잣집에서 냉대를 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한문 숫자 새김을 이용하여 표현한 시이다.

二十樹 : 스무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이름
三十客 : 三十은 '서른'이니 '서러운'의 뜻. 서러운 나그네.
四十家 : 四十은 '마흔'이니 '망할'의 뜻. 망할 놈의 집.
五十食 : 五十은 '쉰'이니 '쉰(상한)'의 뜻. 쉰 밥.
七十事 : 七十은 '일흔'이니 '이런'의 뜻. 이런 일.
三十食 : 三十은 '서른'이니 . 설익은 밥.

이런 시(詩)는 다른 나라말로 번역자체가 될 수 없는 말이다.
우리나라 말의 발음을 활용한 여러 편의 시(詩)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