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敎의 根本理念
유(儒)의 참뜻 사랑의 철학
인간은 사회를 이루고 사는 군서(群棲)동물이다.
따라서 인간 사이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유교에서는 '인(仁)'의 글자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너와 나의 관계를 통해서 모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교는 바로 인간의 관계 속에서 윤리 도덕을 기초로 한 철학이고 종교이다.
흔히 유학의 근본 사상을 인(仁)이라고 한다.
논어에 나타난 공부자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인은 곧 사랑이다"라고 한 마디로 말할 수 있다.
즉,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 주자도 인은 '사랑의 원리(愛之理)'라 주석하고 있다.
인(仁)이라는 한문 글자를 봐도 그 뜻에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은 인(人)과 이(二), 곧 이인(二人)으로 이뤄진 글자인 것이다.
이인(二人) 즉 두 사람이다. '너'와 '나'인 것이다.
너와 나, 그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너와 나 사이의 사귐에 흐르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사랑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인(仁)은 사랑이다.
동서고금 어느 종교도 사랑을 근본 사상으로 하지 않는 예가 없다.
불교의 자비(慈悲)도, 기독교의 박애(博愛)도 다 사랑이다.
그런데 유교의 사랑이란 다른 종교와는 달리 단계적으로
사랑을 베풀어 모든 인류에게까지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에 자비를 베푼다'거나 '널리 사랑한다'거나
'만인에게 평등한 사랑을 펴라'는 말은 좋지만
이것은 인간의 본성을 무시한 말이다.
남보다는 나 자신이 소중하고, 남의 부모보다는 내 부모가 소중하며
남의 자식을 똑같이 사랑하라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자칫 가식적이고 형식적으로 되기 쉽다.
그래서 유교에서는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고서 남을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말하자면 내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해서 그 절실한 마음을 남의 부모에게
그대로 옮기고, 내 어린 자식을 어여삐 여기고 보살핀 뒤에
그 절실한 사랑을 고스란히 남의 자식에게도 옮기라는 뜻이다.
'내 마음을 미뤄서 남에게 미치는(推己及人)' 정신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의 윤리는 한결같이 '너'와 '나', 곧 인간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유학의 근본 윤리라 할 수 있는 오륜(五倫)도 모두 너와 나 사이를 규정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친함(父子有親)",
"임금과 신하 사이의 의리(君臣有義)",
"남편과 아내 사이의 분별(夫婦有別)",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질서(長幼有序)",
"친구와 친구 사이의 믿음(朋友有信)"이
모두 그러한 관계의 중요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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