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하(足下)란?
지금은 간혹 쓰기만 하는 ‘족하(足下)’란 말을 잘 못쓰면 욕을 먹기 쉬워서
그 뜻을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밝혀 놓은 것을 그대로 옮겨본다.
『성호사설(星湖僿說)』에 족하라는 명칭은 옛날부터 있었다.
그 뜻을 미루어보건대, 천자는 폐하(陛下), 제후는 전하(殿下),
대부는 대하(臺下)혹은 절하(節下)ㆍ합하(閤下)라 하고, 선비는 좌하(座下)라고 한다.
뜰 위에 전(殿)이 있고, 전(殿) 안에 합(閤)이 있으며, 합(閤) 안에 좌(座)가 있는데,
지극히 존중한 상대를 직접 지칭할 수 없으므로 그 앞에 있는
좌우 집사(執事 여기서는귀인(貴人)을 모시고 그 집안 살림을 맡은 사람을 이름)나
장명자(將命者 중간에 서서 명을 전달하는 사람)의 무리를 세우는바,
상대방의 지위가 높을수록 그 칭호는 더욱 폐(陛)까지 멀어지는 것이다.
발[足]은 신체 중에서 가장 아래에 있고, 좌(座)는 발이 직접 닿는 곳이므로
허물이 없는 친구 사이에는 족하라 부르는 것이다.
무릇 하(下)란 것은 모두 시종자(侍從者)를 가리켜 말한 것이니,
사람이 자리 위에 있으면 그 자리 아래에 있는 시종자는 족하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의 말에는, “단궁(檀弓)에, ‘증자(曾子)가 병으로 누웠을 때
증원(曾元)ㆍ증신(曾申 증자의 두 아들)이 발 아래에 앉았다.’고 했으니,
대개 침실[燕寢]에서 시중드는 자제들은 반드시 발 아래편에 앉으므로
족하라 한다.”라고 하였다.
채옹(蔡邕)의 『독단(獨斷)』 에 “폐하(陛下)란, 여러 신하가 지존(至尊)과 말할 때
감히 그 몸을 지칭할 수 없으므로 뜰[陛] 아래에 있는 자를 불러서 고(告)하는 것이니,
아래에서 높은 데로 전달하는 뜻이다.
여러 신하와 선비들이 전하ㆍ합하ㆍ족하ㆍ시자(侍者)ㆍ집사(執事)라고
말하는 것 등도 모두 이 유례다.”라고 했으니, 상고할 만한 말이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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