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풍마우불상급

오토산 2020. 4. 23. 08:51

풍마우불상급(風馬牛不相及)

 

 『<사기(史記)> ‘제환공기(齊桓公紀)’에 다음의 이야기가 나온다.

 춘추시대 제(齊) 나라 환공(桓公)의 부인 중에 채희(蔡姬)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채(蔡) 나라에서 바친 공녀였다.

하루는 환공이 채희와 함께 뱃놀이를 나갔는데,

그녀가 성장한 곳은 물이 많은 곳이었기에 물이 전혀 두렵지 않은 그녀는

환공을 놀려주려고 배를 심하게 흔들며 재미있어 했다.

 

이 일로 성이 난 환공은 궁궐로 돌아오자마자 채희를 채 나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채 나라에서는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개가시켰고,

환공은 이것을 빌미로 채 나라를 공격하였다.

채 나라 공략에 성공한 환공은 그 여세를 몰아 선봉부대를 이끌고

초(楚)나라 국경과 인접한 소릉(召陵)까지 진군했다.

 

이에 놀란 초 나라 성왕(成王)은 사신을 보내

제나라 환공의 본심을 알아보려고 이렇게 물었다.

 

“임금은 북해에 있고 과인은 남해에 있으니,

 바람난 말이나 소라 할지라도 서로 미치지 못한다(

君處北海 寡人處南海 唯是風馬牛不相及也).

임금께서 내 땅으로 건너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까닭인가?”

 

그러자, 환공을 대신하여 관중(管仲)이 나서서 말하기를,

 “초 나라가 공물을 제때 바치지 않은 일과 주(周) 나라의 소왕(昭王)이

 한수이강[漢水]에서 익사한 경위를 알아보려고 출동했다.”고 하였다.

이에 초 나라 성왕은 굴완(屈完)을 특사로 보내

 소릉에서 화평조약을 맺음으로써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이리하여 ‘바람난 말과 소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별 수 없다’는 뜻의

 ‘풍마우불상급’이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이 말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뜻의 비유로 쓰인다.』

 

 

풍마우불상급(風馬牛不相及)

風 : 바람 풍/ 馬 : 말 마/ 牛 : 소 우/ 不 : 아닐 불/ 相 : 서로 상/ 及 : 미칠 급

 【뜻】바람난 말과 소라 할지라도 서로 미치지 못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전혀 관계가 없다.

【출전】<사기(史記)> ‘제환공기(齊桓公紀)’ / 좌구명(左丘明)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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