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溪 李滉 墓碑銘☆
(퇴계 이황 묘비명)
퇴계는 別世하기 나흘 전인
1570년 음력 12월 4일, 病勢가 위독해지자 조카 영을 불러서
4언(言) 24句의 자명(自銘)으로 자신의 一生을 整理했다.
파란만장한 자신의 일생을 96글자의 漢詩로 압축한 것이다.
退溪가 특별히 스스로 墓碑銘을 쓴 것은 제자나 다른 사람이 쓸 경우엔 실
상을 지나치게 미화하여 장황하게 쓸까 염려되었기 때문이었다.
墓碑銘은 退溪가 어떤 사람이며 平生 놓지 않았던 학문이
무엇이었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퇴계가 스스로 지은 묘명(墓銘)
나면서부터 크게 어리석었고 /生而大癡생이대치
장성해서는 병이 많았다 /壯而多疾장이다질
중년에는 학문을 즐겼으며 /中何嗜學중하기학
만년에는 벼슬을 하였던가/晩何切爵만하절작
학문은 구할수록 오히려 멀어지고/學求 猶邈학구유막
벼슬은 사양할수록 오히려 얽혀왔다/爵辭 猶嬰작사유영
나가서 행하는 데 서툴렀고/進行 之 跲진행지겁
물러나 숨으려는 뜻을 굳혔다/退藏 之貞퇴장지정
깊이 나라의 은혜를 부끄러워했다/深慙國恩심참국운
진실로 성인의 은혜를 두려워/亶畏聖恩 단외성은
높고 높은 산이 있고 /如山嶷 嶷여산의의
졸졸 흐르는 물 있는 데서/有水源源유수원원
초복(初服)으로 돌아가/婆娑初服파사초복
한가히 즐겨 뭇 비방을 벗어났다/脫若衆訕탈약중산
내 회포가 막혔으니/我懷 伊阻아회이조
나의 패물을 뉘 보리오/我佩誰玩아패수완
내 옛 사람을 생각해 보니 /我思古人아사고인
실로 옛 사람이 이미 내 마음을 얻었거니/實獲我心실획아심
어찌 오는 세상에서/寧知來世영지내세
오늘의 내 마음을 모른다 하리/不獲今兮 부획금혜
근심 속에 즐거움이 있고 /憂中有樂우중유락
즐거움 속에 근심이 있다 /樂中有憂낙중유우
조화(造化)를 타고 다 돌아감이여 /乘化 歸盡승화귀진
다시 무엇을 구하리요/復何求兮복하구혜
國政이 아직도 하 殊常함은 爲政者들의 座右銘 같은
이 墓碑銘을 익히지 못해 허덕거린 탓 아닐가 하노라
ㅡ옮긴 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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