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를 찾아서

예천 백송리 선몽대를 다녀와서

오토산 2020. 6. 12. 14:05

예천 백송리 선몽대를 다녀와서

 

6월 11일 어젯밤에 단비(34㎜가 내려 그간의 가믐을 해갈시켜 주었다.

아침에 면장으로 퇴직하신 어른이 일가 어른들 몇 분과 함께 선몽대를 구경하면서

예천나들이를 하자고 하여 따라 나섰다.

 

도청소재지를 지나서 호명면 소재지를 거쳐 백송리를 들어서니

  모내기기 끝난 마을앞 논에는 벼가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었었으며

우리는 벼를 모며 그 옛날 어둠이 깔린 모판에서 모를 찌던 이야기와

삼복더위에 논메기를 하면서 벼에 쓸리고 햇볕에 그을려 팔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던

추억들을 이야기 하면서 선몽대에 도착하니 광희씨가 반갑게 맞아 안내를 하여 주었다.

 

선몽대(仙夢臺)는 퇴계선생의 종손자(從孫子)이며  문하생인 우암 이열도공이 1563년에

세운 장지로  퇴계선생이 현판과 시문과 서문을 쓰셨고 약포, 금계, 서애, 학봉, 한음, 우복,

청음,  중국 최진방, 등 명현들이 찬시를 하신 시판이 걸려 있었다.

 

선몽대 숲은 백송리(행소리)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된 풍수사상이 깃든 비보림으로

100~200년된 소나무로 조성된 방풍림과 수구막이 숲의 역할을 하며

정자 앞에는 내성천이 흐르고 백사장이 펼쳐져 내성천에서 먹이를 먹은 기러기가

백사장에서 한가로 쉬고있는 모습으로 평사낙안형(平沙落雁形)의 명당이라 하며

여름에는 피서지로, 가을에는 억새 군락지 산책코스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승지이다.

 

우암(遇巖) 이열도(李閱道 1538~1591)공은 조부(河) 예천훈도공이 예안에서 예천 금곡리로

 아버지(宏) 찰방공이 금곡에서 백송(白松)마을로 이거 하였으며 어릴때부터 학업에 뜻을 두어

육경과 사서를 통하였고 예문을 극진히 하다가 만년(39세)에 병과에 급제 사헌부 감찰, 예조정랑,

평안도도사, 형조정랑등 내외청관을 거쳐 경산고을을 교화시키던 중 도백이 책의 제목을 써 달라는

말에 "공가의 일이 가하거늘부질없는 글씨로서 모독을 보이느냐"라며 사직하고 선몽대로 돌아와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자질들을 가르치며 사시다가 54세에 침실에서 돌아 가셨다.

 

선몽대 입구에는 민박체험을 시키며 광희씨가 취미삼아 그린 기와그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우리는 누마루에 올라 현판과 시판들을 보고 앞으로 흐르는 내성천을 바라보며

광희씨의 설명을 듣고 뒷편 암반에 새겨진 '遇巖'이란 각자도 구경하면서

수백년생 소나무들이 우거진 솔숲에서 영주댐 건설이후로 점차로 좁아져가는 백사장과

 아름다운 풍광을 유지시킬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걱정하며

친절히 안내해준 광희씨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용궁으로 갔다.

 

松老高臺押翠虛       솔은 늙고 대는 높아서 푸른하늘에 꽂힌 듯 하고

白沙靑璧畵難如       흰 모래와 푸른 벽은 그림으로도 어려운 것 같네

吾今夜夜凭仙夢       내가 지금 밤마다 신선처럼 꿈속에서 노닐었으니

莫恨前時趁賞疎 전날에 나아가 구경함이 버성기었음을 한탄하지 말라

<가정 기해년 도산에서 '퇴계선생 선몽대 찬양시'>

 

선몽대를 나와서 삼강주막과 회룡포 인근의 푸른들판을 달려

용궁의 박달식당에서 순대국과 오징어 뽁음으로 소주 한잔을 나누고

예천에서 보문을 거쳐 석탑교를 지나 석탑리방단형적석탑이 있는 석탑리로 갔다.

 

안동석탑리 방단형적석탑(安東石塔里 方壇形積石塔)은 정사각형 평면에 위로 올라가면서

편마암의 크고 작은 파편을 계단식(높이 4.5m)으로 쌓은 5층 석탑으로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탑으로 추정되며 석탑 옆에는 아름드리 고목과  681년(문무왕1)에 세워진 석탐사가 있으며

의성군 안평면 석탑리와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에 비슷한 유형의 탑이 있다고 한다.

 

석탑리에서 석탑을 구경하고 나서 석탑~신전~월전~자품~명리를 거치면서

짙푸른 산천의 숲과 들판을 구경하며 학가산을 동측으로 돌아 안동으로 돌아 왔다.

 

오늘 하루 여든을 바라보고 있는 노인 세 분과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

젊은 시절을 꼬리에 불붙은 모양으로 바쁜 날들을 보내며 살아오시다가

지금은 조금의 여유를 가지면서 자연과 함께 하면서 여유를 즐기시는 모습들이 좋았다.

 

함께 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하시며 나들이를 시켜주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몽대와 솔숲

기와그림과 시판

행소리 마을풍경
박달식당

 

석탑리 방적형석탑과 주변의 고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