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우지산 지르메숲길을 다녀와서

오토산 2021. 4. 5. 18:10

우지산 지르메숲길을 다녀와서

 

봄이 되어 삼라만상이 맑고 밝으며 화창하다는 청명(淸明)을 어제 보내고

조상들의 산소를 돌아보는 한식(寒食)이자 식목일인 4월 5일 오후

강남동 현진에버빌 옆길로 오르는 '우지산 지르메숲길'을 찾았다.

 

지르메는 소 등으로 물건을 운반하는데 쓰이는 연장으로 '질마', '길마'

'지르마' 등으로 불리며 산 모양이 지르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詩와 동행하는 강남동 '우지산 지르메 숲길 등산로입구' 표지판이 있었고

산길을 조금을 오르니 국도대체우회도로 위를 통과하는 교량이 있다.

(길이 53m, 폭 2m, 아치형교량으로 2013년 11월 30일 개통)

 

교량을 건너니 좌측에 정자와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비(이동백), 고요(김원길), 봄소식(조영일), 소풍(강인순), 들꽃(신영희),

그리움(권오신), 연어의 길(박병래) 등 시인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산길을 오르다니 차량소음도, 생활소음도 사라진 산길에는

복사꽃, 조팝나무꽃, 분꽃나무꽃, 진달래가 함께 하고 있었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숲길 등산로를 한참을 오르니

아늑골 동네도 보이고 구불구불 안포선도 보였으며

가파른 등산로를 밧줄을 잡고 오르니 '소와 우리'의 서쪽봉우리

여기가 등산로 종점인 것 같다.

 

정자와 운동기구도 있었고

주변에는 아침(김정화), 하회동 소견(권혁모), 산길에서(김영주),

버리기(박춘해) 등 시판들이 서 있었으며

소음이 사라진 조용한 숲속의 정자에서 잠시 휴식하고 내려 오니

등산로 옆 골짜기에 있는 축사에서 음~~메~~, 음~메~~,

소들의 울음소리가 처량하게 들렸다.

 

가끔씩 만나는 등산객들과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며 내려온 길

소리 너머 소리를 듣게 하고 빛 너머 빛을 보게 한다는 숲 길

시판과 동행하면서 시인의 마음을 함께 느겼고

숲 속의 소리도 들으며 숲 사이 햇볕도 보면서 내려오는 길

오늘도 숲속을 거닐며 웰빙의 시간을 보냈다.

 

화성아파트 옆길에 내려오니 가야하는 길을 아쉬워하는 벚꽃이

활짝핀 웃음을 띄우며 막바지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었다.

환갑이 지난 벚꽃들은 어제 내린에 비에 못 견디어 지고있는데

이렇게 오늘까지도 만개하고 있으니 미워 !!!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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