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108번뇌의 의미

오토산 2021. 5. 26. 19:39

108번뇌의 의미를 아시나요~

절에 가면 대개 스님들의 세납이 일흔을 훨쩍 넘기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연세가 많은 것 같지 않은데 물어보면 의외로 많습니다.
하루는 큰 스님께 무례를 무릅쓰고 세납을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스님,

올해 세수가 어떻게 되십니까?”

 

“그건 왜 물어.

이 놈아”

 

“그냥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헷갈려요.”

 

“허허, 이 놈 봐라,

세속에서 산 세월이 20년이요.

부처님하고 산 세월이 60년이니 갈 날이 꼭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대개 스님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81세에 열반 하셨으니 81세까지 사시려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알고 있는 스님들은 부처님의 삶보다 오래 사신 분들이 많고 정정하다.

“그럼 여든이시네요.”

 

“계산도 잘 하네 이놈아.”

“제가 뭐 어린애 인가요?

저도 오십 중반이에요.

척 보면 삼척인데요. 뭘!”

“그래 그래 너 말은 잘한다.

그런데 너 사람이 오래 사는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큰스님이 오래 사셨으니 훨씬 잘 아시면서...”

“사람이 오래 살고 싶으면 마음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
우리 몸에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義) 육근(六根)이라는 여섯 도둑놈이 있는데

이 놈의 욕심이 지나쳐 사람의 생명을 빨리 거두어간다.

그러니 이 도둑놈들을 잘 다스려야 하느니라.”

“여섯 도둑놈을 잘 다스리라고요?”
나는 육근에 대해서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

“예쁜 것만 보려는 눈이라는 도둑놈,
자신에게 좋은 소리만 들으려는 귀라는 도둑놈,
좋은 냄새만 맡으려는 코라는 도둑놈,

맛있는 것만 처먹으려는 입이라는 도둑놈,
쾌감만 얻으려는 육신이라는 도둑놈,
그리고 명예와 권력에 집착하려는 생각이라는 도둑놈.
그리고 이 여섯 도둑놈을 다스리는 놈이 바로 마음인데
이를 잘 다스려야만 오래 살 수 있다. 알겠어?
이 여섯 도둑놈이 자꾸 번뇌를 일으켜서 우리 몸을 빨리 망치게 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래 사려면 마음을 곱게 먹어야 오래 살 수 있군요?
스님,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잘 다스리겠습니다.”

“그려 그려.

정신이 건강해야 육신도 건강해 지는 법이야.”

불가에서 말하는 ‘108번뇌’라는 숫자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義) 육근(六根)과
색성향미촉법의 육경, 좋음ㆍ나쁨ㆍ 평등이라는 호악평등(好惡平等),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에 끊임없이 작용하여 생긴 것을 말합니다.

즉 육근에 육경을 더하면 12,

호악평등에 3을 곱하면 36,
여기에 과거 현재 미래인 3을 곱하면 108이 됩니다.

말하자면,

108번뇌는 우리가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작용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육근이라는 번뇌의 도둑을 조종하는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만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잘 다스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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