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교훈이될 우화

오토산 2021. 8. 17. 08:03


교훈이될 우화

사자가 양을 불러 자기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느냐고 물었다.
착한 양은

'네'라 대답하였다.

그러자 사자는

'이 바보 같은 놈!' 하고는

양을 잡아 먹었다.

사자는 늑대를 불러서 물었다.

앞에서 양을 보았던 늑대는

'아뇨.'라 대답하였다.

사자는

'이 아첨꾸러기 같은 놈!' 하고는

늑대도 잡아 먹었다.

마지막으로 사자는 여우를 불러 물어 보았다.

여우는 양도 보고 늑대도 보았다.

바보 같지 않으면서 아첨꾸러기 같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을 하나 걱정을 하던 여우는

사자의 물음에 이렇게 재치 있게 대답하였다.

 

“제가 감기에 걸려

전혀 코가 말을 듣지 않아 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사자는 이쪽도 저쪽도 모두 듣기 싫은 말이나,

새로운 대답을 한 여우의 말도 일리가 있으며

듣기 싫은 말도 아니라 보내주고 말았다.

살다보면 말하기 곤란할 때가 있다.

양쪽에다 좋지 않은 답을 요구하면서, '이거냐, 저거냐?' 물어 볼 때가 그렇다.

그렇다고 꼭 대답을 할 필요는 없다.

 

대답을 해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에는 '네, 아니요.' 보다 여우와 같이 재치 있게 하는 것이 상책이다.

옛날 어떤 나라에 사람들을 웃기며 살아가는 광대가 있었다.

그는 늘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왕과 신하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런데 하루는 공놀이를 하다가 실수로 왕이 아끼는 도자기를 깨뜨려 버렸다.

왕은 그의 경솔한 행동에 너무나 화가 났다.
왕은 자기도 모르게 광대를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잠시 후 왕은 마음에 진정을 찾은 뒤에 자기의 명령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왕은 이미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명령을 다시 돌이키는 것은

왕의 권위에 어긋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왕은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를 사형에 처하기는 하지만,

그에게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줌으로서 그의 마음을 위로하여 주기로 하였다.

광대가 왕 앞에 불려왔다.

왕은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내가 어릴 때부터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너의 마지막 소원 한 가지 들어 주겠다.

그러니 네가 죽을 방법을 스스로 선택해서 내게 말하도록 하라.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해가 서산에 질 때까지 잘 생각하여서

네가 죽을 방법을 나에게 말하도록 하라!”

광대는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어느덧 시간이 한참 지나 해가 서산에 자취를 감추었다.

광대는 다시금 왕의 앞에 불려왔고 왕은 그에게 물었다.

 

“자,

이제 죽을 각오가 되었지?

죽을 방법을 말해 보아라.”
광대는 재치 있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폐하,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폐하의 은혜로 제가 죽을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하였습니다."

"말해보아라."

 

"저는,

늙어서 죽는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만일 광대가 왕 앞에서

제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불평이나 원망을 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왕의 노여움을 사서 정말로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위기를 만났을 때

여우와 광대 같은 재치로 돌파할 필요가 있지않을까요.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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