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19)
유비의 개선
한편,
유비에게 3천 명의 군사 딸려 보낸 주전은
조바심을 내며 전투 상황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 장군님 ! 유
비 장군이 장보가 이끄는 황건적을 몰살시키고 개선중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
잘못 들은게 아니냐 ?"
"틀림없습니다.
유비 장군은 데리고 간 군사의 손실도
거의 없이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아니,
그 자가 5백 명의 의용군과 내가 준 3천 명을 거느리고
수만이나 되는 적들을 전멸시켰다는 말이냐...?
"네, 그러하옵니다."
주전은 유비군의 승전 보고를 받고 크게 놀랐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걱정도 되었으니,
(우리가 이제까지 장보가 지키고 있는 철문협을 뚫으려다가 몇 차례나 실패했던가..?
그런데도 그들은 단 한 번에 장보까지 죽여버렸다니... ! )
"도대체 유비군이
장보의 요술을 어떻게 깼다더냐 ? "
주전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서 다시 물었다.
"예,
유비 장군은 철문협을 거치지 않고 ,
적의 배후에서 기습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고 합니다."
"아니 ?
적의 배후로 접근하려면 협곡을 통과하거나
깎아지른 절벽을 올라야 하는데 그게 사실이냐 ?"
"예,
그 절벽을 오백 명의 의용군이 기어올라 기습을 했다고 합니다.
황건적은 그런 줄도 모르고 방심하고 있다가 호되게 당한 것이라고 합니다.
산상의 적의 목책은 의용군의 화공에 모두 불타버렸고
산으로 도망친 적들은 산불이 일어나 새카맣게 타죽은 자가 대부분이고,
산아래로 도망치던 자는 우리가 지원한 군사를 이끌던 관우 장군이
모조리 베어버렸다고 합니다."
"어쨌든 대단한 자들이다.
그 가파른 절벽을 기어오르다니.
누구도 그런 방법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나저나 어서 승전군을 대대적으로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라.
술과 안주를 넉넉히 준비하고 특히 술은 모자라지 않게 준비하여라 !"
주전은 유비군의 승전 보고를 받고 놀라며,
이들을 성대하게 맞을 준비를 명령했다.
그러는 한편, 주전은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렸다.
(천만 다행이다.
만약 내가 계속하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낙양으로 들어갔으면 영락없이 좌천 당할 판이었는데
의용군에 불과한 유비가 나를 이렇게나 도와주었으니,
이제 나의 출세 길은 탄탄대로가 아니겠는가 ?
흐흐흐, 사람의 운명이란 정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윽고 유비,관우 장비가 선두에서 승전군을 이끌고 개선하였다.
주전은 군문 밖까지 달려나가 이들을 영접했다.
"오오, 유 장군 !
소식은 들었소이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봤소.
꼭 해낼 줄 알았소이다."
주전은 유비의 손을 움켜잡으며 감격어린 말을 했다.
"장군님이 지원해 주신 병사들이
이번 싸움에서 큰역활을 해줬습니다."
유비는 모든 공을 주전에게 돌리는 듯 말했다.
그러자 주전은,
"하하하, 겸양의 말씀이오.
우선 목이나 축이면서 애기를 나눕시다."하며
유비의 손을 잡아, 승전 축하연이 준비된 곳으로 인도하는 것이었다.
승전 축하연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싸움에 나섰던 군사들은 물론이고
나머지 병사까지 온통 승리의 기쁜 잔치가 벌어졌다.
주전에 의해 유비,관우, 장비가 안내된 곳도 마찬가지로,
준비된 상에는 산해진미가 가득히 올라있었고,
그 옆에는 술을 가득 담은 독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정말 잘 싸워 주었소.
이젠 마음 놓고 술을 듭시다."
주전은 너무도 기쁜나머지 술잔을 높이 들고 건배를 제의했다.
"건배 !"
"건배 ! " ...
곳곳에서 이번 싸움의 무용담과 함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유비도 오랜만에 대취하였다.
관우와 장비도 이날 만큼은 밤이 깊도록 술과 안주를 마음껏 먹고 마셨다.
그로부터 며칠후,
곡양(曲陽)에서 주전 장군에게 황건적과의 전황(戰況)을 알려왔다.
황보숭(皇甫嵩)과 동탁 장군이 이끄는 관군이
양성(陽城) 싸움에서 인공장군 장량을 죽여버렸고,
곡양 싸움에서는 천공장군 장각마저 병으로 죽어버려,
적들은 풍비박산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십여 년을 두고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백성들을 괴롭히던
황건적의 두목들을 모두 없애 버렸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조정에서는 황건적 토벌에 공이 큰 황보숭을
거기장군(車騎將軍)으로 임명하여 기주목(冀州牧)으로 제수하고
죄 없이 낙양으로 끌려갔던 노식 장군은 황보숭의 청원으로
옥중에서 풀려나 옛날의 벼슬을 다시 지내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황건적의 잔당이 세력을 재편하기 위해서
준동하고 있는데 그들은 조홍(趙弘), 한충(韓忠),손중(孫仲), 삼 인으로써
아직도 수만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각처로 돌아다니며
장각의 원수를 갚으려고 획책하고 있으니,
조정에서는 주전에게 명하여 그들을 깨끗이 소탕해 버리라고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주전은 유비,관우,장비를 불러 전후의 사정을 말해 주고,
그들을 소탕할 계획을 의논하였다.
이때 적장 한충은 완성(宛城)을 점령하고 있었다.
주전은 유비와 함께 6만의 병력을 동원하여
완성을 사방으로 철통같이 에워싸고 이렇게 장담하였다.
"적은 이미 독 안에 든 쥐와 다름없다.
머지않아 군량도 떨아질 것이니,
우리는 잘 지키기만 하여도 승리할 것이다."
과연 주전의 예상대로 식량과 물이 떨어진 성 안에 있는 적들은 항복할 테니
죽이지는 말아 달라는 사자를 보내 오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주전은 크게 화를 내며 사자의 요구를 인언지하에 거절해 버렸다.
20회에서~~~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칙사 독우(督郵)의 행패 (0) | 2021.09.17 |
---|---|
황건적 잔당의 소탕 (0) | 2021.09.17 |
철문협(鐵門峽) 전투 (하편) (0) | 2021.09.17 |
철문협(鐵門峽) 전투 (상편) (0) | 2021.09.17 |
철새 (0) | 2021.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