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비매화공원에서 한국매화회 매화감상회를
憶陶山梅(억도산매) :
도산서당의 매화를 생각하다.
湖上山堂幾樹梅(호상산당기수매)
호숫가 도산서당 몇 그루 매화꽃이,
逢春延停主人來(봉춘연정주인래)
봄철을 맞이하여 주인 오길 기다리네,
去年已負黃花節(거년이부황화절)
지난해 국화시절 그대를 버렸으나,
那忍佳期又負回(나인가기우부회)
아름다운 그 기약을 또다시 저버릴 손가
퇴계선생의 매화를 생각하는 시 한수를 불러왔다.
오늘 우리는 영주 단산에 있는
한국선비매화공원에 와서
설중매라 해야할지, 아님 춘래춘 봄매화라 불러야할지
매화향이 그윽한 매화원을 노니고 있다.
오늘 한국선비매화공원에서 있었던
한국매화회의 매화감상회에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몇번인가 한국선비매화원을 다녀왔는가하고 물어왔는데
보지못하였다 하였더니 꼭 한번 다녀오시라고 권하였었다.
특히 김 휘동 전, 안동시장님이 상세히 설명까지 곁들이면서
꽃필때 방문하면 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하이얗게 씻겨서 맑아지고
매화향기에 젖어 한해를 그윽하게 지낼수 있을것이라는 얘기를 하셨다.
그러던차에 초대글이 와서 한걸음에 이곳을 찾아오게 되었다.
그냥 혼자오기가 머뭇거려져 안동무궁화보존회 민 홍기 회장과
서양화가 최 병창 작가, 조경전문 류 한영 이사와 동행하였다.
와서 보니 과연 듣던데로 명소중에 명소였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들어 호젓한 산어귀에
규모를 갖춘 매화원시설과 고목매화가 심겨진 공원을 만나게 된다.
행사참석방문객이 많아서 붐비고 차를 세우기가 어려웠다.
실내매화원을 들어서니 매화향기가 그윽하다.
매운추위에도 결코 향기를 팔지않는다는 매화꽃이 눈에 시린데
난생처음 이렇게 많은 매화분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는 장관을 만난적이 없어서
오히려 당황스럽고 그냥 이몸 맡겨도 될려는지 망서려질 정도였다.
너무 너무 고와서
아주 놀랍도록 향긋해서
그냥 취해서 아름다움에 자지러진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한국매화연구원장과 매화분재 명인이신
梅村 안 형재 원장님을 만나고
일본까지가서 되찾아온 도산매 명물부터
왕소군의 전설까지 매화 한분한분의 해설을 들으면서
와~ 야~ 감탄사가 저절로 뱉어지는 매화꽃 순례를 돌고 있다.
몇분의 지인이 반가이 맞아주고 안내를 친절하게 해 주어서
원장님과 영주시가 이런 명소를 조성한 경위까지 상세하게 듣게 되었다.
아쁠사, 이런 매화원이 도산서원 도학연원방 계곡에 자리잡았더라면
퇴계선생님의 반김과 매화시와의 어울림이
얼마나 절정을 이루었을까 생각하니
안타까움과 시새우는 못난 마음을 어쩔수 없게 된다.
그대는 매화를 보았는가 ?
이토록 아름답고 고운 매화를 눈이 시리도록 보았던가 ?
매화는 매화로되 고고한 자태를 뽑내는
이런 매화를 만난적 있단 말인가 말이다.
마음은 여기두고
몸만 나서니까
너무나 아쉬워
동행한 최 작가가 우리를 달래느라
옹천에 있는 꽃으로 치장한 플라워가든
김 은수 꽃차 문화교육원 카페로 안내한다.
여기 또한 꽃으로 우리마음을 물들이고 있어서
오늘은 꽃에 그냥 마음을 맡겨두고
빈 헛개비 몸 만 휘적 돌아서게 된다.
내 다시 이곳을 찾으리
이곳을 그리는 나의 모든이들과
< 꽃 보다 너 > 라 하니
오늘은 네가 꽃이다 하고 말이다.
梧千年老恒藏曲(오천년로항장곡)이요,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이라!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이요,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라 !
오동(梧桐)나무는 천년(千年)을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니고 있고/
매화(梅花)는 평생 추위와 살아도 향기(香氣)를 팔지 않고/
달빛은 천 번 이즈러져도 원래 모양은 남아 있고/
버드나무 줄기는 백번을 찢어내도 또 새로운 가지가 난다.
오늘 나는 향기를 팔지않는 매화를 품고 있다.
梅有四貴
1 , 貴稀不梅繁 가지가 드물어야 하고 번잡한것은 귀하지 않다
2 , 貴老不貴嫩 늙은것은 귀하고 어린것은 귀하지 않다
3 , 貴瘦不貴肥 마른것은 귀하고 살찐것은 귀하지 않다
4 , 貴含不貴開 꽃은 다소곳 오무린것이 귀하고
활짝핀것은 귀하지 않다.
선비의 절제, 경륜, 검소, 겸손을 매화에 적용한 것이다
'친구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계묘년 안동종친회 신년인사회 성황리 개최 (2) (0) | 2023.02.20 |
---|---|
2023 계묘년 안동종친회 신년인사회 성황리 개최(1) (0) | 2023.02.20 |
봄 맞으러 찾아간 가일마을 (0) | 2023.02.17 |
능우회 월례회 및 제 13대 권오익 신임 회장 취임식 (0) | 2023.02.16 |
영원한 한국사람 두봉 주교님 도산서원 방문 (0) | 2023.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