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으러 찾아간 가일마을,
아직은 고즈넉하게 겨울잠에 붙잡혀
춘매라 부를까 아님 설중매라 해야할지
수줍은 꽃이 깨득깨득 웃으며 우리를 맞는다.
년전에 약속을 잡았다가
심술굿은 코로나에 발목잡혀 날짜를 다시잡아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봄맞이 하러 가일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이곳에 나와 오랫만에 반가운 만남을 하고 있다.
사촌사시는 동천 김 창회 선생님과
단촌사는 이 동필 장관내외분
그리고 가일마을 병곡종손 권 종만 어른과 수곡고택 권 대송 친구
그리고 내앞마을에 사는 김 도련회장이 우리 일행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리는 구담에 새로 문을 연
강가 맛집 분위기있는 집에서 막걸리를 반주삼아 즐거운 만남을 하고
가근방에 있는 농은수련원에 들려
사촌출신 류 강하 신부님에게 문안과 영원한 안식을 묵념하고
바로 도청소재지에 있는 경북예술센터로 향한다.
얼마전에 새로 둥지를 튼
경북예총 사무실을 방문하도록 약속했기 때문이다.
도청이전의 홍보를 위해 이색적으로 지어졌던 명물건물인 이곳을
다시 손보고 경북예술센터로 새로 시작한 곳인데
사정으로 개관때도, 예총사무실 이전때도 들리지 못했기에
늦은 방문이 미안하여 눈도장도 찍을겸 뒤늦게 이곳을 찾는다.
우리는 맨위층 전망이 좋은방으로 안내되었는데
호민지 멋진 호수가 한눈에 잡히고
사면이 파노라마같이 휘둘러볼수있는 바로 그 기막힌 전망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탄성이 저절로 나게 한다.
멋진 풍광이다. 정말 기가 막힌 전망이다.
우리는 마냥 넋놓고 있을수는 없는 일이기에
아쉬운 발길을 돌려 가일마을로 향하였다.
동행한 가일마을 주인장 병곡종손 권 종만 어른의 정겨운 환대와
수곡고택 권 대송 친구의 성의있는 안내로
가일마을이 이렇게 마음편한 복된 마을인지 놀라고 있다.
가일마을은 한두마디 혹은 한두가지 얘기로 다 스케치하기에는
넘치고 힘겨워 여기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으련다.
이 스켓치를 함께하는 친구들은 정말 이곳에 와서 직접 느끼고 보길 바란다.
마침 영남의 마지막 선비라고 불리는
동천 김 창회선생님이 함께 동행하셨길래
우리는 학교건물을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안동역사문화박물관으로 향하였다.
방문할때마다 권 영 호 관장이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깊이있는 해설을 곁들여 성의있게 우리를 조선조 옛 예던길로 들어서게한다.
동천선생의 깊이있는 말씀까지 더하여 우리는 오늘 눈호강 귀호강 그저그만이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가일못가에 세워진
독립지사 권 오설선생의 비를 돌아보며
봄은 봄이로되 상기도 서성이며 선뜻 다가오지 않는
세월의 매운채찍과 가일마을이 새겨주는 일깨움을 서로 다짐하며
오늘 하루 기쁜 하루였음을
모두 서로에게 고마웠음을
그리고 내일을 축하하면서 아쉬운길을 돌아선다.
가일마을
예던길에 계셨던 아르신들에게
세배 절을 올리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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