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김삿갓이 여인의 옷을 벗겼다

오토산 2012. 3. 8. 09:40

 

 

  오늘도 즐겁고 보람있는날 되시기 바랍니다.

                      {방랑시인 김삿갓 노래비}

 

 

 

김삿갓은 어떻게 여자의 옷을 벗겼을까?

 

역시 조선시대 살았던 김삿갓(본명은 김병연, 실존인물)이라는

사람에 대해 익히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팔도를 떠돌며 위트넘치는 수많은 일화를 남겼는데요..

저는 이분이 여러분과 같이 장사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의 재치로 보건데, 장사를 했다면 초대박 신화를 남겼을 텐데요.

장사는 아니지만 그분의 위트를 짐작케 하는 일화를 하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느날 김삿갓이 친구와 더불어 한적한 시골길을 가고 있었는데,

웬 아낙이 홀로 건너편에서 오고 있더랍니다.

얼굴도 반반하니 몸매도 좋았답니다.

함께 동행하는 김삿갓의 친구는 그 아낙의 그런 모습에

매료되어 탄식을 하더랍니다.

 

저런 여인네의 가슴을 한 번이라도 봤으면!”

 

지나가는 아낙네의 가슴을 본다는 일이 조선시대에

언감생심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말을 듣고 있던 김삿갓이 갑자기 빙그레 웃더니,

 

"내가 보게 해줄까?" 이러더라는 것입니다.

 

친구는 가당치도 않다는 듯이,

 

"예끼 여보게! 장난치지 말게나!" 라고 하자

 

김삿갓이

 

"그럼 내기를 하세나, 내가 만일 저아낙의 가슴을 보게해주면

오늘 저녁에 거하게 한잔 사게나!"

 

그러자 김삿갓의 친구는

 

"훔쳐보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설마 자네

저 여인네 뒤를 쫓아가서 목욕하는 거 몰래 보는것

을 두고 내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겠지?

얘끼 이사람아 그건 나도 할 수 있네라고 하자

 

김삿갓이 씨익 웃으며,

 

"그럼 저 여인이 우리 둘 앞에서 스스로 가슴을 보여주는걸로

내기조건을 걸지. 그럼 되겠나?“ 하자

 

이에 친구는 한잔 거하게 사는 정도야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잘만하면 군침흘렸던 아낙의 가슴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김삿갓이

도대체 어떻게 여인의 가슴을 보게 만들 수 있는지,

더군다나 몰래 목욕하는 장면 훔쳐보는 것도 아니고 여인이

스스로 가슴을 내어 보여주게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

너무 궁금해서 흔쾌히 내기에 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김삿갓은 주저없이 방금전 지나친 여인의 뒤를

쫓아가 말을 걸더니 머라고 여인에게 말하고

나서 여인과 김삿갓이 친구에게 오더니, 친구와 김삿갓 앞에서

옷고름을 풀고 가슴을 보여주더라는 것이 었습니다.

 

친구는 설마했는데, 1분도 않되어 이런 일이 벌어지니

여인의 가슴을 본 황홀감은 둘째치고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래서 여인이 돌아가고 나서 친구는 도대체 여인에게 머라고

말했길래 스스럼없이 남정네 그것도 한명도 아니고 두명이나 되는

앞에서 옷고름을 풀고 가슴을 보여주었는지 궁금하기 그지 없었고

내용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김삿갓 왈,

 

여러분 도대체 머라고 김삿갓이 말했을까요?

어떻게 그는 말 몇마디로 그 시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물론 그때완 비교도 않되는 현대도 불가능한 일을 했을까요?

 

 

지나가던 생면부지의 여자가 자신의 가슴을 스스로 보여주도록

만드는 방법! 어렵죠?

 

자 그러면 김삿갓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김삿갓이 도대체 어떻게 말했을까요?

 

김삿갓은 친구와 약속을 하고 나서 지나친 여인을 쫓아가서

불러 세웠습니다.

 

김삿갓은, "여보시오,

나는 이 지방 관아에 방금 전출오게 된 새 현감이오.

수행원도 없이 보좌관한명(친구)만 데리고 급하게 온 이유는

이 마을에 너무나 기괴한 소문이 있다는 것을 들었고 그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한양에서 급파되었소."

 

김삿갓의 멀쩡한 행색과 진지한 표정과 말에 여인은 긴장하면서도

김삿갓의 다음말이 궁금해졌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마을에 가슴이 셋달린 여자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소.

아직은 정보원의 말이라 마을에 널리 퍼지지 않았지만 이런 소문이

마을에 본격적으로 돌게 되면 필시 가슴이 셋달린 여자에 대한

불길함을 이유로 마을 인심이 흉흉하게 변할게 뻔할 것이오.

 

그래서 정식 부임후 나는 마을의 모든 성인 여인을 관아에 불러들여

많은 사람이 지켜보게 만드는 가운데서 여인들의 가슴을 모두 풀어헤쳐

가슴셋 달린 여자를 찾아낼 것이오.

 

그게 내가 급히 이 마을로 달랑 수행원 한명만을 데리고 급파된 이유요.

어찌하겠소? 당신도 관아에 출두하여 많은 사람이 보는 가운데서 당신의

가슴이 셋인지 아니면 정상적으로 둘인지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지금 여기서 나와 저 수행원에게 보여준다면 당신은

조사에서 예외로 해주겠소."

 

그러자 여인은 당장에 김삿갓과 친구앞에서 가슴을 들어내보이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김삿갓이 정말 새로 급파되는 고을의 현감인 것처럼

적절한 연기를 잘했겠죠.. 김삿갓의 위트가 참으로 대단하지 않나요?

그 현장에 있지 않아서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어쨌던 전해지는

얘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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