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행정동우회에서 진주 승산부자마을을 다녀와서
진주성 답사를 마치고 출발한 우리는
12:30 두루치기전문점 '두루춘풍'에 도착하여서
쭈꾸미와 차돌박이 두루치기와 도시락에 담긴 밥을 먹으며
옛날 난로불에 데워서 먹던 학창시절을 떠 올려 보기도 하면서
맛 있게 먹고 나오니 사장님이 보이차를 한 잔씩 주면서
'살펴가십시다'란 구수한 사투리로 인사를하였다.
13:20 출발하여 진성IC에서 지수IC구간을 고속도로로
부자의 기(氣)가 흐르는 승산(勝山)부자마을을 찾았다.
승산(勝山)마을은
방어산을 배경으로 남강이 휘감아 흐르는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600년전 김해 허씨가 입향을 하여 마을을 일군후 능성 구씨가
김해허씨 가문과 혼인을 맺어 300년 의좋게 살아 왔으며
1921년 5월 9일 개교한 지수초등학교는 구인회 LG그룹창업주,
조홍제 효성그릅창업주, 이병철 삼성그룹창업주가 1회생으로
1980년 우리나라 100대 재벌중 30여명의창업주를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 기업가들의 성지'라고 전하며
국가혁명당 허경영대표도 이 학교 출신이라 전한다.
우리는 3개조로 해설사님들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을 답사하였다.
지신정을 오르는 길에는 담아래 수확한 콩이 널려 있었으며
마을 뒷편 계곡에 있는 지신정(止愼亭)은
허준(許駿 1844~1932)선생이 만년에 거쳐하던 곳으로
선생은 1886년 진사급제하여 1903년 통정대부에 올라
비서원승(秘書院丞)에 임명되었고
친지들과 면내 빈민들에게 팔백두락의 토지를 나누어 주고
진주여고를 설립하여 국가에 바쳤으며
허씨의창(許氏義莊)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고
지신고가(止愼故家)는 허준선생의 생가이자
허만종, 만정, 만옥의 생가라 한다.
만석꾼 허만진 선생의 집에는
어려운 이웃들이 춘궁기 먹을 것이 없을때 방어산에 있는 돌을
집 앞마당에 가져다 놓게 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곡식을 지급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배려하였고 그 돌들이 쌓여 금강산을 닮아
'승산마을 금강산'이라 칭하고 있으며 마당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숯을 넣어 사용하였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기도 볼 수 있었고
박넝쿨에 열린 박들이 가을의 정취를 전해주고 있었다.
능성구씨 대종중 제각인 창강정(蒼江亭)에서는 입향조의 부인이
아버지의 묫자리에 물을 길어다 부어서 다른자리로 옮겨 쓰시게 한후
그 자리를 얻어 남편의 묘를 썼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었으며
이병철 회장님은 앞산 넘어 의령군 정곡면에서 누님댁(허순구)에 와서
1922년 3월~9월까지 6개월간 지수초등학교를 다녔다고 전하며
구인회 창업주의 생가옆에는 처가가 있어 이웃간의 사랑이야기가 있었고
이 마을에서는 우물을 안채에 두지 않고 바깥마당에 두어 아랫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부담없이 이용하게 배려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허정구, 학구, 준구, 신구, 완구, 승효, 승표,승조 여덟아들을 둔
효주 허만정 생가와 허준구(허창수전경련회장)생가, 구자신 쿠쿠전자회장 생가,
허구연 야구해설위원 생가 등을 돌아보고 효주공원에서 잠시 휴식하였다가
15:00 우리는 함안의 무진정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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