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골에서 마무골로 산책을(단동십훈)
의무복무중 순직한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2023.11)되어
매년 4월 넷째주 금요일에 기념하는 제2회 순직의무경찰의 날인 4월 25일
아침을 먹고 모랫골에서 숲길을 걸어 마무골로 산책을 하였다.
얼마전까지 앙상하였던 가지에는 푸른잎이 피어나고
만발하였던 복사꽃과 진달래, 산벚꽃도 사라져 버렸으며
길가에는 노란색의 강아지똥풀 꽃과 씀바귀 꽃이 반기고
보라색 제비꽃과 조그만 꽃을 피워서 바람에 흔들리는
꽃다지 꽃들도 나를 반기고 있었다.
잘 다듬어진 텃밭에는 비닐이 깔려지고
파릇파릇 작물이 심어져서
농부들의 호미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무골을 내려오면서
마무골의 옛 모습들이 그려진 벽화들을 구경하다가
한국인의 생활역사 속에 전해오는 단군임금의 10가지 가르침
단군의 십계명(檀君의 十誡命)으로도 불리고
어린이들의 가르침 단동십훈(檀童十訓)을 구경하였다.
하늘로부터 온 아기의 생명을 존중하는 의미로
어린이 허리를 잡고 세워서 좌우로 기우뚱거리는 동작 불아불아(弗亞弗亞)
아기의 몸에 우주가 있으니 우주의 섭리에 순응하라는 의미로
어린이를 앉혀놓고 앞뒤로 끄덕끄덕 흔들며 하는 동작 시상시상(侍想侍想)
천지만물이 하늘의 이치로 생겨났으니 이에 맞게 살라는 의미로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천지만물의 이치를 깨치라는 동작 도리도리(道理道理)
혼미한 것을 두고두고 헤아리며 가려서 파악하라는 의미로
주먹 쥐었다 폈다로 쥘 줄 알았으면 놓을 줄도 알라는 동작 지암지암(持闇持闇)
땅의 의미를 본받아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덕을 쌓으라는 의미로
한개의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찌르며 음양을 표시하는 동작 곤지곤지(坤知坤知)
몸을 연마해 옳은 일을 행하며 독립적으로 살라는 의미로
손바닥을 펴서 손바닥 위에 어린이를 세우는 동작 섬마섬마(西摩西摩)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삼가하라는 의미로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동작을 할때 '어비어비'하는 업비업비(業腓業腓)
아기가 작은 우주임을 알라는 의미로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내는 동작 아함아함(亞唅亞唅)
손바닥을 부딪쳐 천지의 조화를 꾀하고 하늘의 이치를 알라는 의미로
손바닥치며 소리내고 즐거운 표정을 짖는 짝자꿍짝자꿍(作作弓作作弓)
어떤 질병도 오지 않고 활기차게 자라라는 의미로
나팔을 불며 춤을 추는 동작 질라아비 훨훨의(疾羅呵腓 活活議) 등
단동십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효녀 심청이에 얽힌 벽화도 구경하고
안동에 소재하는 보물이 그려진 벽화도 구경하고 돌아서니
안동MBC에 심어진 고목앞에는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오늘도 모랫골에서 마무골로 돌아오는 산책로에서
녹음이 짙어지는 숲길을 걸으며 텃밭을 일구는 농부들도 만나고
마무골에서 벽화를 구경하며 옛 추억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단동십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는 산책을 하였다.
해마다 같은 꽃 피고, 같은 바람 불고, 같은 비 내리지만
그 것을 보고 느끼는 느낌이 해마다 달라지는 것은
자연은 그대로 인데 인생이 늙어가는 것을인줄 몰랐네 !!!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창포가 만발한 낙강물길공원을 다녀와서 (0) | 2025.06.03 |
---|---|
5월의 첫날 안동댐파크골프장을 다녀와서 (0) | 2025.05.01 |
신록을 구경하며 예천나들이를 (0) | 2025.04.23 |
복사꽃이 피어있는 숲길나들이를 (0) | 2025.04.12 |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 옥동나들이를 (0)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