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휴대전화로 TV드라마를 보거나 PMP로 영화 보는 사람이 많다. 그들이 손바닥만 한 화면을 쳐다보느라 길게 뺀 목은 상상 외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자세는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켜 뻣뻣하게 만들고, 목이 C자 곡선이 아닌 일자목에 가까워지게 한다. 목의 C자 곡선은 머리 무게에서 오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일자목이 되면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습관적으로 목을 앞으로 빼고, 이 때문에 목뼈(경추)가 점점 직선에 가까워지는 증상을 ‘거북목증후군’이라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흔히 ‘담’이라고 말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을 일으킨다. 근막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이다. 근막이 짧아지고 뭉치면서 통증이 생기고, 이 통증이 점점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이 근막통증증후군이다. 거북목이 습관화되면 통증 유발점이 있는 목과 어깨 부위 근육이 딱딱해진다. 그 부분을 누르면 통증이 생길 뿐 아니라 주변 부위로까지 퍼져 나간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목에서 어깨로 내려가는 부위와 날개뼈가 아프기 때문에 목 디스크로 알기 쉽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고개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하고, 목 디스크는 고개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다. 거북목은 외형적으로 안 좋을 뿐 아니라 신체 내부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목을 길게 빼는 습관이 굳어지면 근육이 경직되면서 혈관을 압박한다. 또 목과 머리 근육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두통이 생기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거북목증후군이나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똑바로 편 상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1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푼다.
2. 이어폰 끼고 큰 소리로 듣기 ≫ 소음성 난청
이어폰 사용 시 볼륨을 크게 듣는 청소년은 ‘소음성 난청’에 걸릴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소음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환자의 연도별 진료건수를 조사한 결과, 2003년 372건에서 지난해 642건으로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70세 이상 소음성 난청 진료건수보다 21% 높은 수치다. 전문의들은 MP3와 DMB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으로 본다. 소음성 난청은 청소년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이어폰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한다.
소음성 난청은 트럭이 지나갈 때 나는 소리 정도인 80~90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넘게 노출될 때 발병하기 쉽다. 지하철에서 옆 사람에게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이어폰을 듣는다면, 2~3년 뒤 소음성 난청 초기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 정도 소리는 제트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와 비슷한 100~120dB이다. 소음성 난청이 진행되면 주변 소리에 대한 구별능력이 떨어지고, 귀에서 귀뚜라미 소리 같은 것이 맴도는 이명(耳鳴)이 3~4일 계속된다. 그 밖에 몸이 피곤하고 잠이 오지 않으며, 심하면 고혈압과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