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어느부모가 자식에게 보낸편지

오토산 2011. 9. 18. 13:50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하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 해 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릴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못하게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점점 기역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 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안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해 내더라도

너무 염려 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이란다.

 

그리고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 줄 수 있니?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있는가를

말하고 있음을 이해 해 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 주려고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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