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 지갑 하나 사줘!” 예쁜 망사(網絲)지갑을 손에 쥔 아내가 예쁜 눈짓으로 남편의 소매를 끈다. “와, 돈이 덥다 카더나!” 남편은 아내의 손을 ‘획’ 뿌리치고서는 저만치 가버린다. 요새도 이런 남편이 있나 모르겠다. 암튼 그랬단다
좋은 머리로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교육받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좋은 자리에 앉아 좋은 대우 받으며 좋은 시절 보냈 으면 됐지, 무엇이 또 부족해 그 짓거리를 해 우민(愚民)만 우민(憂悶)케 하는지 모르겠다. 돈, 참 묘한 녀석이다. 산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죽게도 하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인간의 양심까지 사고 팔고, 지위도 명예도 돈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똑똑 하다는 양반일수록 더한 것 같다.
똑똑한 머리 굴러 돈을 굴리니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 뒷 돈은 물론 눈 먼 돈까지 닥치는 대로 긁어 모우니 내 것 네 것이 다 내 것,돈에 웃고 돈에 울고 돈에 목을 매고……삶이 돈에 질질 끌려 다닌다.
누구의 형이 그렇고, 몇 촌 형부가 조카가 그렇고, 누구 누구의 비서가 그렇고 보좌관이 그렇다. 학교가 그렇다. 요양원이 병원이 그렇다. 스포츠계가 그렇다. 저축은행만 그런 게 아니다. 어린이 집은 어린이 집 대로, 푸른 기와집은 푸른 기와집대로 그렇다.
선거판은 또 난장판이다. 구석구석 썩지 않은 데가 없다. 나라 전체가 악취(惡臭)로 진동을 한다.
오래전, 누가 음주운전으로 교통순경에게 걸렸는데 10만원을 내미니 10만원을 셋이서 나누려면 나눠지지 않는다며 계산하기 좋도록 5만원만 더 보태라 하더란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셈법이 이렇게 다르다.
뒷 돈은 앞길을 막고, 눈 먼 돈은 마음까지 멀게 하고, 검은 돈은 우리의 영혼 까지도 시꺼멓게 더럽히지 않던가. …… 아서라! 대도무문(大道無門)이 아니라, 대도무문(大盜無門)이다.
돈이 삶의 전부인 냥, 돈에 연연해 돈에 매여 살다 삶의 전부를 잃는 추한 삶을 이즘 보도를 통해 자주 보게 됩니다.
"똑똑한 양반들이 어쩜 저럴까. 저런 면에선 똑똑하지 못한 나보다 못하네." 하는 생각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
그 정도의 신분, 그 정도의 지위, 그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목민심서를 정말 심서(心書)로 마음에 간직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말입니다. 돈에 눈이 멀면 보이는 게 없나 봅니다.
뒷 돈 이든 눈 먼 돈이든 검은 돈이든, 돈으로 유혹하면 그 유혹에 안 넘어 갈 사람 몇 사람이겠습니까 다행히 살아오며 그런 유혹 받을 자리에 있지 않은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열심히 한다고 다 돈을 벌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는 이들을 보아서라도 우리 사는 사회가 좀 더 맑고 깨끗해 졌음 하는 바람 입니다.
야!! 이 몹쓸 여자야,
니가 도대체 무슨짓을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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