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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동유럽 여행은
사실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런 여행이었다.
여행지 독일, 체코, 폴란드,
슬로베키아, 헝거리, 오스트리아 중
거의 대부분의 방문지는 이미 여행을 했던 곳이고
건강도 조금은 부담스러워 망설였으나,
친구따라 장에 간다고
쓰죽회 의 < 가자면 간다 > 는 원칙에 쫒겨
할수없이 동행한점이 우선 그런것이었다.
작년에 이미 아내가 이곳을 다녀왔는데
다녀와서 제일 많이 입에 올린건
우리 청주 막네아이 세례명 성인인
성 비투스 성당이 프라하에 있는데
너무, 너무 웅장하고 조각도 아름다웠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우리 막네아이가 유아세례를 받아
제 생일과 축일을 맞추느라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비토라는 세례명을 정하였는데
본당신부님조차 그런 본명도 있냐고 한다면서
다소 불만스런 반응도 있었길래
이 참에 내가 유일하게 가보지 않았던 체코의
프라하에 가 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비투스 성당의 제 모습을
상세히 디카에 담아올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대를 이곳에 모으고 따라 나서게 되었다.
웅장한 규모로야 로마에 있는 성베드로 성당만 하겠으며
그동안 세계의 유수 성당을 돌아본 나로서는
어지간해서는 눈에 들지 않을것이란 생각을 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만나는 비투스 성당은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프라하 성 언덕에 높게 자리잡고 있어
프라하 어디에서건 아주 잘 보이는 위치에 있어서 보기 좋았고,
10세기부터 건축을 시작하여 1929 년에야 신고딕 양식의
건물서쪽이 완성되었으니 1000여년의 세월동안 건축을 한셈이다.
길이 124 m 에 60 m 폭을 가지고, 높이 100 m 를 자랑하고
특히 아주 세밀하고 정교한 조각 솜씨와
특히 체코 예술가들이 심혈을 기울인 내부의 스테인글라스의
아름다운 작품은 정말 장관이라 할만 하였다.
찰스 4 세를 비롯한 체코 역대 왕들의 무덤도 이곳에 있어
체코 사람들에게는 성지중의 성지가 되어있다.
나는 우선 이곳의 방문으로 막네 아이에게 보여줄
성당의 전경과 외부를 디카에 담았으니 소득이 없지 않고
또 비록 일행이 성지순례를 하는 순례단 신자들이 아니어서
짧은 시간밖에 시간을 주지않아서
막네네 새로 태어날 천둥이, 요한이를 위한 기도와
가족들을 위한 기도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
기도할라네, 디카로 사진 담을라네
또 의미있게 답사하는 마음으로 돌아볼라네
나 혼자 너무 바빠 정신이 가마득해질 정도로
허겁지겁 쫒아 다니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런 여행보단
그저 이 성당에서만 하루를 보내는 그런 여행체질인데
로마에서도, 빠리 에서도 나 혼자 돌아다니며 기도하고 노니었는데
이번에는 친구들에게 누를 끼칠까봐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였다.
행여 사정이 허락하여
다시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번에 하지못한 기도와 묵상을
제대로 한번 해 보고 싶어진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데
그래도 갈길은 가야하니까....
길에서 길을 물으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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