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계사년(癸巳年), 뱀띠 해다.
십이지의 여섯 번째 동물인 뱀(巳)은 방향으로는 남남동,
시간적으로는 오전 9시에서 오전 11시, 달로는 음력 4월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십이지 가운데 뱀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동물도 없다.
사실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기다란 몸뚱이와 소리없이 발밑을 스슥하고 스쳐지나가는 듯한
특히 뱀은 냄새를 맡기 위해 두 갈래로 갈라진 혀를 날름거리는 특성 때문에 유혹의 사탄,
하지만 이 같은 혐오감 뒤에는 호기심과 관심이 동시에 자리한다.
가령 겨울잠에서 다시 깨어나고 주기적으로 허물(껍질)을 벗는 뱀은 불사(不死)·재생(再生)·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도 무속신화에서 알 또는 새끼를 많이 낳는 뱀의 특징은 재물과 풍요,
고대 그리스의 뱀은 지혜의 신, 아테나의 상징물이며 후일 논리학의 상징이 됐다.
잎새의 흔들림 소리로 제우스의 신탁을 알려주는 그리스 최고의 신탁소인 도도나의
이를 통해, 뱀이 지혜와 예언력의 상징이 됐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설화 속에서 뱀은 은혜를 갚은 선한 존재나 복수의 화신,
때론 탐욕스러운 절대악 등 인간의 여러 얼굴을 보여주는 대리자로 나타난다.
오래 묵은 구렁이인 이무기는 용이 돼 하늘로 승천하고 싶은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저승 세계에서 뱀은 악인을 응징하는 절대자로 나타나며 악한 사람은 뱀이 돼 다시
뱀은 파충강 뱀목 뱀아목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뱀은 11과 2500여 종(국내는 11종이 서식)이며 이 가운데 독 있는
우리 역사에서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와 나해 이사금, 48대 왕인 경문대왕, 금관가야의
가령 ‘삼국유사’에는 하늘로 올라갔다가 땅에 흩어져 떨어진 박혁거세의 유체(遺體)를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뱀이 표현된 사례가 많다.
뱀과 거북의 합체인 사신총 현무도(玄武圖)를 비롯, 삼실총의 장사도(壯士圖)와
장사도는 뱀이 힘센 역사(力士)의 목에 감겨서 팽팽하게 힘을 뻗치고 있는 형상이며
신라토우에서 단연 눈길을 끌고 빈도가 높은 것도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거나 쫓는 형태의
정월 세시풍속 가운데 뱀과 관련 있는 날은 상사일(上巳日)과 대보름이다.
정월의 첫 뱀날인 상사일의 풍속은 대개 뱀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며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대략적으로 한국인의 12분의 1은 뱀띠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뱀과 연관을 맺고
뱀은 뒤돌아보는 법이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똑바로 전진할 뿐이라고 한다.
계사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 뱀처럼 지혜롭고 민첩하게 상황판단을 잘 해 전진하는 한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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