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최고의 지관은 "꿩"

오토산 2013. 5. 18. 06:58

 

 

 4

 

 

 

 

 

                ★꿩이 명당을 찾는데는 귀신이다.

 

 풍수에 밝아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생기가 모인 혈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꿩들이 땅을 파고 배를 비비며 놀거나

 털을 뽑아 알을 낳은 장소는 좋은 자리다.

 왜냐하면

 알이 부화되려면 수맥(水脈)이 솟는 찬 땅이 아니라

 생기가 뭉쳐 따뜻한 기운이 올라와야 하고,

 바람이 잠자는 양지 바른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꿩은 지진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날개 소리와 울음을

 대단히 크게 질러 지진까지 예고해 준다고 한다. 

 95년 9월, 모 신문에 조상의 묘를 벌초하다

 땅벌에 쏘여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실수로 낮으로 벌집을 건들여,

 벌들이 갑자기 떼로 달려들어 온몸으로 파고들었다.

 혼비백산하여 도망쳤으나 성난 벌떼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그만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

 무덤에 땅벌이 산다면 그곳은 분명히 습한 곳이니

 좋은 묘터는 아니다.  

 동물의 서식 환경을 보고

 명당을 찾는 비법은 오랫동안 민간의 얘기거리였다.

 뱀, 지렁이, 땅벌, 개미들이 사는 땅 속이나

 벌레가 꼬이는 장소는 흙이 푸석하여

 생기가 없는 곳이며 또 습기가 많다.

 이런 곳에 부모를 모시면

 정신 질환을 비롯하여 각종 병에 시달리는 후손이 나온다.

 고양이는 수맥을 좋아하니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또 개는 수맥을 싫어하는 동물이므로

 개가 피해 다니는 장소는

 그 밑으로 수맥이 흐른다고 보면 틀림없다. 

 


 꿩에 얽힌 명당 이야기는 많이 전해진다.

 한 여인이 밭에서 일을 하는데,

 꿩이 황급히 날아들었다.
  "제발, 저를 좀 숨겨 주세요."
  여인은 깜짝 놀랐다.

 꿩이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자 이를 불쌍하게 여긴 여인이

 얼른 치마 속에 감추어 주었다.

 조금 지나자 활에 화살을 고인 사냥꾼이 나타나 다그치며 물었다.
  "이쪽으로 꿩이 날아갔는데 혹시 보지 못했소?"
  "꿩은 본래 사람을 싫어하는 짐승인데 내가 어찌 알겠소." 
 사냥꾼이 사라지자,

 꿩이 치마를 부리로 물어 여인을 잡아끌었다.

 꿩은 한 장소에 이르러 발로 땅을 파헤치며 배를 비벼 댔다.

 신기하다고 생각한 여인은 죽은 남편을 그곳에 장사지냈다.

 그러자 그 집안에선 고관대작이 줄줄이 나왔다.

 그후부터

 그 집안 사람들은 맛좋은 꿩을 잡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한다. 

 


  꿩 뿐만 아니라 산 속을 가다가

  산짐승이 새끼를 낳은 장소를 발견하면 그곳도 명당이 틀림없다.

  몇 달전 용인의 수지로 간산(看山)을

    (--풍수는 명당을 찾으러 산에 오르는 것을 간산이라 한다--) 갔는데,

  짐승이 새끼를 난 장소를 발견하였다.

 그곳은

 수원의 광교산(光敎山)에서 뻗어 내린 산자락이

 풍덕천(豊德川)을 만나며 생기를 응결시킨 곳이다.

 물은 오른쪽에서 나와 왼쪽으로 빠지고

 내룡은 좌선으로 돌아가 자연의 순환 원리에도 합당하였다.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쪽으로 혈을 잡으며 내려오는데

 문득 내룡이 꺾이는가 싶더니 혈이 정확하게 잡혔다.

 그 혈은 패철의 사용을 기본으로 삼는 이기론에서

 가장 대길하다는 정양향(正養向)의 향으로

 인정(人丁)과 재물이 왕성하다는 곳이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눈을 땅에 꽂는 순간 기겁을 하고 놀랐다.

 나무 아래로 짐승의 털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급히 뒷걸음치며

 털 속을 살피니 다행이 새끼들은 없었다.

 흙은 누런 윤기가 감돌고,

 안산은 차상처럼 편안하고,

 좌우의 청룡·백호도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혈을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었다.

 함께 간산을 간 사람도

 희귀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옛날부터 꿩이 알을 낳거나

 짐승이 새끼를 난 장소가 명당이라 했는데,

 그것을 이기론 풍수로 확인한 셈이다. 

   - 고제희의 풍수강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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