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嚥乳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불륜)"
- 김삿갓(金炳淵 1807~1863) -
김삿갓이 어느 외딴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한밤중에 안방에서 남녀의 신음소리가
계속 들리기에 구멍으로 슬쩍 엿보았더니,
글쎄 홀아비 시아버지
와 과부 며느리가 해괴한 짓을 하고 있어서 인륜을
망각한 불륜을 개탄하며 한 수 지었다.
父嚥其上 婦嚥其下 부연기상 부연기하
시아버지는 위의 걸 빨고 며느리는 아래 걸 빠는데,
上下不同 其味則同 상하부동 기미즉동
위와 아래는 서로 다르나 그 짜릿한 맛은 같도다.
父嚥其二 婦嚥其一 부연기이 부연기일
시아버지는 둘을 빨고 며느리는 하나를 빠는데,
一二不同 其味則同 상하부동 기미즉동
하나와 둘은 서로 다르나 그 짜릿한 맛은 같도다.
父嚥其甘 婦嚥其酸 부연기감 부연기산
시아버지는 단 것을 빨고 며느리는 신 것을 빠는데,
甘酸不同 其味則同 감산부동 기미즉동
단것과 신것은 서로 다르나
그 짜릿한 맛은 같도다.